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부의장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원로에게 듣는 대한민국 리빌딩> 인터뷰에서 "그런 화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 전 정권하고 비교해선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적 비판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커녕 '내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후보자 낙마 등과 관련해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봐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답했다. 이어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음주 운전경력으로 논란이 됐던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는 "언론과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부의장은 "남하고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 국민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선 (인정해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이 정치적 경력이 부족해서 그런 발언을 하고 싶어도 우회적으로 언급을 했어야 했다"라고 제언했다. 논란이 된 인사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낙마하신 분들을 보면 스스로 생각했을 때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도 "국민의 눈높이는 그게 아니다. 잘못은 빨리 털어내야 한다. 그래야 (정권에) 상처를 덜 입는다"라고 했다.
정 전 부의장은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인사 원칙에 대해 고언했다. 정 전 부의장은 "문제가 생기면 결국 국정 운영에 엄청난 타격을 초래하게 되니까 '진중하게 해라' (라고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이 인사 등용문을 넓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갈 수 있다"며 "특정 집단, 특정 세력에 편중되다 보면 다양한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기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엘리트 의식'이 좀 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