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정통 SUV 명가 재건 '토레스' 출시…연말까지 최대 2.6만대 공급

2022-07-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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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중형 SUV '토레스'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쌍용자동차가 중형 SUV ‘토레스’를 공식 출시하며 정통 SUV 명가 재건의 첫발을 내디뎠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코란도’, ‘무쏘’ 등 쌍용차 브랜드의 정체성을 간직한 모델 못지않게 SUV 흥행 계보를 이을 것이라 확신했다. 토레스는 이날까지 사전계약 3만대를 돌파해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청사진을 밝혔다.
 
◆토레스에 쏠린 눈, 취재진 인산인해

쌍용차는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2019년 6월 ‘베리 뉴 티볼리’ 이후 3년 만에 재개한 오프라인 신차발표회다. 이날 행사는 220여명의 취재진과 80여명의 쌍용차 본사 직원,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선목래 노조위원장, 박경래 상거래채권단 대표, 박현기 대리점협의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토레스의 흥행을 자신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토레스는 고객이 원하고 기대하는 바를 면밀히 파악해 혼신의 힘을 다해 개발한 모델”이라며 “토레스에 그치지 않고 2024년 중반에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며, 2024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가 될 수 있는 전기 픽업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과정이 이어지겠지만 향후 2년 내 옛 SUV 명가의 지휘를 회복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과 쌍용차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이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신형 SUV '토레스' 신차 출시 행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날 행사에 모습을 보인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쌍용차 지원사격을 약속했다. 그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첫 번째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두 번째는 그 기업의 구성원들에게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 세 번째는 믿고 맡긴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는 그동안 이 세 가지가 조금씩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 이 세 가지가 삼발이로 잘 지탱해 균형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레스 소개는 광고모델과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가상인간 루시가 맡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루시는 “토레스는 뻔하고 재미없는 SUV가 아닌, 누구에게는 첫 SUV로, 누군가에게 또 다른 SUV로 내가 꿈꾸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정통 SUV”라며 “앞으로 쌍용차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 여러분의 가슴 뛰는 모험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중형 SUV '토레스'를 공개한 가운데 모델들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5ℓ 가솔린 터보엔진…외관은 ‘강인함’ 실내는 ‘첨단’

토레스의 주행성능은 1.5ℓ 가솔린 터보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아이신)를 조합하며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대토크 28.6㎏·m를 낸다. 기존 엔진보다 가속성능을 10% 높였고, 실운행구간의 가속성능도 5%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ℓ(2WD)다.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고장력 강판을 78% 사용해 동급 모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P) 기능 중 다중충돌방지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여 안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했다. 다중충돌방지시스템은 운전자가 사고로 차량제어가 불가능하면 10초 동안 브레이크가 자동 작동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커넥티드카시스템인 인포콘을 적용했고, 차량 뒤쪽 C필러 부분에 보관함을 달거나 사이드스텝·도어스팟램프·루프플랫캐리어 등의 개성 있는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다.

디자인은 외관과 실내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외관은 굵직한 선에 입체감을 주고 고대 성곽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그릴 등 강인한 인상이 주된 특징이다. 반면 실내는 미래지향적 첨단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적절한 비율로 조작 버튼을 최소화한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대화면 인포콘 AVN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을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완전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 SUV 본연의 적재공간 장점을 살리고 있다. 기본 적재공간은 703ℓ며, 뒷좌석을 접으면 1662ℓ로 용량이 2배 이상 늘어난다. 차량 가격은 트림별로 T5 274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T7 3020만원이다.
 

쌍용자동차는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개발자와 함께하는 토레스 Q&A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헌성 기술연구소장, 박성진 상품개발본부장, 조영욱 상품기획 담당, 이강 디자인 담당, 김범석 마케팅 담당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하반기까지 최대 2.6만대 출고 계획…해외는 중남미 수출 집중

이날 토레스 개발자 질의응답 시간에는 토레스의 향후 계획도 공개됐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 담당은 “올해 하반기 토레스 생산 목표를 1만6000대 수준으로 잡았지만 사전계약이 3만대를 넘어서면서 목표를 수정했다”며 “빠른 출고를 위해 1만대 이상의 증설에 나설 것이며, 올해 하반기까지 최대 2만6000대까지 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토레스 출시를 기점으로 1교대로 진행 중인 생산체제를 오는 11일부터 주간 2교대와 주말 특근 체제로 바꾼다. 토레스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코란도’를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만들어진다.

토레스를 시작으로 차기 신차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박성진 상품개발본부장은 “내년 하반기 전기차 ‘U100’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4년 KR10 전기차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의 전기차 픽업트럭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위주로 국내와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레스는 중남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토레스는 국내 시장에 맞춰 개발했지만, 해외에서는 칠레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추가로 아시아와 중동 쪽도 보고 있으며, 유럽은 아직 토레스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U100을 통해 공략할 예정”이라며 “다만 토레스가 디자인 측면에서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어 유럽 시장 진출을 좀 더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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