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 전환(탈원전) 로드맵'과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 등 원전의 단계적 감축을 명시했던 문재인 정부 정책을 대체하기 위해 마련됐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얘기다.
우선 2030년까지 전력 믹스(에너지원 구성) 내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마련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서 제시했던 원전 비중 목표치(23.9%)보다 대폭 상향된 수치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한 계속운전 추진 등을 통해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은 27.4%였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이번 에너지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 지난해 81.8%였던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2030년에는 60%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절차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생에너지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발전원 비중 목표는 이번 에너지 정책에 담기지 않았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재정립해 태양광·풍력(해상) 등 에너지원별 적정 비중을 정하기로 했다. 석탄발전은 수급 상황·계통을 고려해 합리적인 감축을 유도하고, 무탄소 전원은 기술 여건을 고려해 활용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구체적인 발전원별 비중과 전력수요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지난해 81.8%에서 2030년 60%대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30년 화석 연료 수입이 지난해 대비 약 4000만 TOE(석유환산톤·1TOE는 원유 1t 열량) 감소한다.
정부는 에너지 신산업 창출과 수출 산업화로 에너지혁신벤처기업이 2020년 2500개에서 2030년 5000개로 늘어 일자리가 약 10만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