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6%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점검회의는 오전 8시 30분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 부총재보 외에도 한은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공보관, 조사총괄팀장, 물가동향팀장 등이 참석해 최근 물가 상황과 물가 흐름 점검에 나섰다.
회의를 주재한 이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5%를 웃돈 지 한 달 만에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 (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6.0%)하는 등 올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021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2% 수준을 유지하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초까지 5개월 간 3%대로 올라섰고 지난 3월과 4월에는 4%대를 이어가다 최근 5~6%대로 우상향 기조를 나타냈다.
이 부총재보는 특히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추이에 대해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간 내에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 증대,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임금과 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돼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