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금리 상승기를 맞아 서민과 취약계층이 과도한 상환부담을 겪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이진석 금감원 전략담당 부원장보를 비롯해 8개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 및 금융회사 부실위험, 외화유동성 현황 등을 중점 점검했다.
앞서 같은날 진행된 경제·금융수장 조찬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이 원장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등 대외여건 악화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과다채무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원장은 "차주 부실과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개별 금융회사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를 업권별 특성을 감안하여 집중 관리하는 한편,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 및 대응체계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리 상승기 자본건전성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보험업권 역시 자체 자본관리 강화 및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취약회사에 대한 상시점검을 통해 필요 시 조치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금융투자업권의 경우 시장지표 추이와 외국인 투자매매동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일일동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등 리스크 요인별 대응능력을 업계와 공동으로 상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중소서민금융 부문에 대해서는 신용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가계・부동산PF・경기민감업종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지도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위기상황에서 경제·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동시에, 금융위·기재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