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반대매매 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빚투' 규모인 신용공여 잔고도 한달 새 3조7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6월에는 반대매매에 따른 신용공여 감소보다 투자자의 자발적인 빚투 청산 비율이 90%에 육박했던 만큼 하반기 개인의 순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전일자 미수금에 대한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총 4173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4822억9100만원) 이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실제 반대매매 규모가 4000억원을 상회한 것은 지난 1월(4123억1200만원) 이후 처음이다.
국내증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월 2780억9200만원이었던 월간 반대매매 규모는 3월 3104억4300만원, 4월 3273억7700만원, 5월 3460억43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빚투 규모인 신용공여 잔고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6월말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17조8638억400만원으로 5월말(21조5646억4200만원) 대비 3조6963억3800만원(17.16%) 급감했다. 월말 기준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18조원을 하회한 것은 2021년 11월(17조9401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신용공여 잔고 감소액은 코로나19로 국내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그해 3월말 국내증시 신용공여 잔고는 전월(10조3726억400만원) 대비 3조7943억4100만원(36.58%) 감소한 6조5782억6300만원이었다.
국내증시에서 개인의 매수세도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용공여 잔고가 전월 대비 감소한 달의 경우, 해당 감소액의 30~50%가량이 반대매매 금액이었다. 반면 지난 6월에는 이 비율이 10%에 그쳤기 때문이다. 신용공여 감소액 중 반대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월 29.12% △2월 35.84% △5월 49.65% 등이다. 반면 6월은 11.28%에 그쳤다. 5월까지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해 강제로 청산당하는 금액이 신용공여 감소를 견인했다면 6월에는 자발적으로 빚투를 청산한 투자자들이 90%에 달했던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해도 존버(끝까지 버티기)로 일관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전망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반대매매 이전에 빚투를 청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주식판을 떠난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개인의 순매수세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