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비제조업, 넉달 만에 '확장국면'...코로나 봉쇄 완화·부양책 효과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인 49.6을 웃돌았지만 로이터의 예상치(50.5)는 밑돌았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가 3월부터 위축 국면을 보였는데, 이달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 4월엔 우한 사태 여파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20년 2월(35.7)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5월부터 코로나19 안정세 속 도시 봉쇄가 전격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공장 생산 활동이 서서히 재개된 데다, 당국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제조업 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여전히 공장 생산을 압박하고 노동 시장에 대한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공식 비제조업(서비스업) 경기도 크게 개선됐다. 이날 발표된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는 54.7로 전월(47.8) 대비 대폭 상승해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비제조업 지표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본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오는 1일 발표된다.
이로써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를 취합한 6월 종합 PMI는 54.1을 나타냈다. 전달보다 5.7포인트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 국유 기업의 생산 활동이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경제 안정 패키지' 정책이 발표되면서 전체적으로 경제 회복이 다소 빨라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국내외 환경에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정책을 더욱 구체화하고, 수요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추가 부양책 내놓나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성적에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5.5% 안팎의 성장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선 올해 하반기 최소 7%대 성장률을 사수해야 하기 때문. 중국 인민은행도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도시 봉쇄 등 여파로 중국의 올해 2분기 경기가 1분기보다 둔화됐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경제 컨설팅업체 차이나베이지북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에 이르는 중국 기업의 2분기 경기가 1분기보다 둔화됐다"면서 "코로나19 통제 영향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도시 봉쇄가 5월에는 대부분 완화됐지만 기대했던 강력한 반등이 6월 데이터에서 나타나진 않았다며 "당국의 부양책이 아직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징후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경기 부양을 위해 '경제 안정 33종 패키지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올해 2분기 중국 GDP가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중국 뉴스포털 제몐에 따르면 왕이밍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올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연간 목표치인 5.5%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7~8%대 성장을 해야 가능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UBS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3%로, JP모건은 4.3%에서 3.7%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4.5%에서 4%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