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폭우·전력난" 삼재 덮친 중국 제조업1번지 광둥성

2021-06-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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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半봉쇄령'···공항·터미널·기차역도 막혔다

'물바다'로 변했다···광저우·선전·포산 여객기 900여편 결항

전력난 속 전기 '돌려쓰기'···경기 회복세 '악재'

31일 텅텅 빈 광저우 바이윈공항 모습. [사진=웨이보]


중국 제조업 1번지 광둥(廣東)성이 ‘삼재(三災)’에 맞닥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이 걸린 데 이어, 전력난과 폭우라는 악재까지 겹친 것이다.

◆광둥성 '半봉쇄령'···공항·터미널·기차역도 막혔다
1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빠르게 번지면서 사실상 ‘반봉쇄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31일에만 모두 11명의 본토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째 두 자릿수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30일 하루에만 모두 20명의 본토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도 광저우에서만 18명이 발생했다. 여기에 인도발,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까지 확인돼 현지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광저우 주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현재 중단됐다.

광저우시는 지난달 31일 밤 10시부터 '반봉쇄령'에 돌입했다. 현지 정부는 공항·기차역·버스터미널을 거쳐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들에게 최근 3일 이내 검사한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또 광저우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외부활동도 금지했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광저우시 리완(荔灣)구는 주민들의 바깥 출입을 제한하고, 각 지역 관할 정부가 생필품을 직접 가구마다 공급하고 있다. 

광둥성발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한 인근 지방정부도 대책에 나섰다. 허난성·후난성·쓰촨성·간쑤성·푸젠성 샤먼·후베이성 우한, 장시성 난창 등 지역 정부는 현지 주민들에게 선전·포산·광저우를 방문한 경험이 있거나, 관련자와 접촉 시에는 당국에 신고하고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조치에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바다'로 변했다···광저우·선전·포산 여객기 900여편 결항

광둥성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1일부터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광둥성은 '물바다'가 됐다.

중국 선전특구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31일 새벽까지 광둥성 12개 관측소에서 집계한 누적 강수량은 250mm가 넘었다. 특히 후이저우시 룽먼현 일부 지역에선 최대 475.7mm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광둥성 재해방지 총지휘부는 31일 오전 8시 30분을 기해 홍수예방 4급 경보령을 내려 대응태세를 갖췄다.

코로나19에 따른 반봉쇄령에 폭우까지 겹치며 현지 공항은 사실상 '마비'됐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선전(深圳)·포산(佛山)의 공항 3곳에선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900개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현재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을 비롯한 16개 항공사는 이들 3곳 공항을 이용하려는 승객을 위해 항공권을 무료로 환불하거나 스케줄을 변경해주고 있다.

◆전력난 속 전기 '돌려쓰기'···경기 회복세 '악재'

이밖에 중국 광둥성을 중심으로 5월 중순부터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전력난으로 현지 제조업체들도 신음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가파른 회복세,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광둥성 전력 수요가 빠르게 급증했지만, 앞서 이어졌던 가뭄에 따른 수력발전량 부족 등 이유로 전력난이 빚어지고 있다고 중산일보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광저우, 포산, 산터우,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중산, 차오저우 등 지역에서는 공장들이 번갈아서 3일 가동하고 4일 쉬는 등의 방식으로 전력을 돌려쓰고 있다.  전력난으로 생산을 멈추게 된 일부 공장들은 주문 맞추기가 어려워지자 전력 사용량이 비교적 적은 늦은 밤과 이른 새벽에 공장을 집중 가동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전력난에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전력난이 공장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면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일각서 나온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제조업 PMI는 51.0으로 전달의 51.1보다 소폭 내리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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