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꺾인 中6·18 쇼핑데이...소비 둔화 '뚜렷'

2022-06-19 11:16
  • 글자크기 설정

징둥 6·18 쇼핑데이 거래액 성장률 둔화...5년래 최저 수준

역대 가장 어려운 6·18 쇼핑데이...소비 심리 위축

징둥이 발표한 6·18 쇼핑데이 누적 거래액. [사진=징둥]

올해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데이'는 예년과 달리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성장세로 보면 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 경기 둔화 속 소비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하는 6·18 쇼핑데이는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그룹 창립일인 6월 18일 전후로 열리는 징둥의 최대 쇼핑 행사다.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개최하는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와 함께 중국 대표 쇼핑 행사로 꼽힌다. 올해 6·18 쇼핑데이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열린 첫 쇼핑 행사인 만큼 주목을 끌었다. 
 
◆징둥 6·18 쇼핑데이 거래액 성장률 둔화...5년래 최저 수준
19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징둥이 발표한 6·18 쇼핑데이 성적표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18일 23시59분까지 징둥 누적 거래액이 3793억 위안(약 73조원)으로 지난해 거래액 3438억 위안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징둥 산하의 온라인 슈퍼마켓 징둥슈퍼에 입점된 3만개 매장은 6·18 쇼핑데이 행사 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뛰었다. 이 중 중국 유제품 제조업체 멍뉴와 이리, 식용유기업 진룽위 등 브랜드의 거래액은 5.6배 증가했다고 징둥이 전했다. 

다만 징둥의 전체 거래액 성장률은 10.3%에 그치면서 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6·18쇼핑데이가 예년과 같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 성장률은 28%에 달했다.

분위기도 예전만큼 활기를 띠지 않았다. 19일 오전에만 6·18 쇼핑데이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샤오미와 레노버 단 두 곳뿐이었다. 샤오미와 레노버는 6·18 쇼핑데이 기간 각각 187억 위안, 81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애플 등 많은 기업들이 6·18 쇼핑데이 기간 거둔 호실적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린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티몰은 올해 6·18 쇼핑데이 거래액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징둥 6·18 쇼핑데이 전체 거래액 증가 추이 [자료=징둥]

◆역대 가장 어려운 6·18 쇼핑데이...소비 심리 위축
사실 이 같은 성적은 예견됐었다. 애초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영업 피해를 본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6·18 쇼핑데이를 통해 실적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올해 6·18 쇼핑데이는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물론, 징둥,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많은 혜택 보따리를 준비했지만 가뜩이나 경기 둔화, 물류·공급망 차질,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 5월 지표에서도 이 같은 부진이 반영됐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6.7% 감소해, 석 달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6·18 쇼핑데이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왕훙(網紅·온라인스타)의 부재도 6·18 쇼핑데이의 부진 원인이다. 중국 각종 쇼핑데이마다 떼돈을 벌어들였던 리자치(李佳琦), 웨이야(薇婭) 등 양대 왕훙은 세금 탈루, 정치적 문제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앞서 이달 초 리자치가 진행한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 홍보 방송은 정치적 성향을 띤다며 검열 대상이 되기도 했다. 웨이야는 작년 12월 탈세 혐의로 13억4100만 위안(약 2586억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게다가 중국인들의 6·18 쇼핑데이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점도 문제다. 소비 촉진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마다 연중 할인행사를 하고 게다가 라이브방송(라방)까지 보급되면서 6·18 쇼핑데이 등 대규모 쇼핑 행사가 더 이상 예전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