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수인 20명이 대만 중앙은행이 16일 기준 금리를 기존의 1.375%에서 1.625%로 25bp(bp=0.01%)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회 연속 금리가 오르는 것이다. 앞서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 3월에 열리는 분기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블룸버그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재할인 금리, 담보대출 금리, 무담보 대출 금리 등은 각각 12.5bp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 3월 재할인 금리를 기존 1.125%에서 1.375%로, 담보대출 금리와 무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1.75%, 3.625%로 25bp 인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중앙은행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2%까지 인상할 것이라며 이후 회의에서 각각 12.5bp씩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대만도 가파른 치솟는 물가로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 대만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9% 상승했고, 이는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10개월 연속 인플레이션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2%를 넘어섰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달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절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니타 쉬 마스터링크 증권투자 자문 애널리스트는 "대만 중앙은행이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16일 대만 중앙은행은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만 중앙은행은 9월에 열릴 분기별 회의에서 정책을 완화하고 금리 인상 폭을 1.25%p로 좁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에 의존하는 대만의 경제는 글로벌 반도체 대란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확실성으로 경기 둔화 우려는 한층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물가,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통계청 격)는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2%에서 3.91%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대만은 반도체 수출 훈풍을 타고 6.4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