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실적악화···M&A로 반등 정조준

2022-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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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계열분리 이후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또 LG그룹 계열사향 매출이 80% 이상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X그룹은 이 같은 계열분리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LX그룹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영업익 76.53% 급감···LG그룹 계열사향 매출 80.31% 감소 영향

15일 재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94억원 대비 76.53% 줄었다. 이 기간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다른 건자재 기업들도 평균 20% 안팎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LX하우시스의 실적 악화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1분기까지 활발했던 LG그룹 핵심 자회사와의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해 1분기 LX하우시스의 계열사 관련 매출액 규모는 452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89억원으로 80.31% 줄었다.

이는 LX하우시스가 지난해 LG화학과 LG생활건강에 대규모 고정자산을 매각했기에 기저효과의 영향도 적지 않다. 그러나 LX하우시스의 고정자산 매각 전인 2020년 1분기에도 1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올해 1분기보다 더 규모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열분리가 거래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전자의 LX하우시스 제품 매입 규모는 2020년 1분기 30억원 규모에서 올해 1분기 1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LX하우시스뿐 아니라 LX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도 LG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LG그룹 계열사를 대신할 수 있는 든든한 매출처를 발굴하지 못한다면 손익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등급도 하향 추세···"고유가 상황에 수익성 개선 지연"

계열분리 이후 신용등급도 하향 추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LX하우시스의 신용급등을 'AA-'로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에 대해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다른 신용평가사의 평정과 유사한 시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지난해 6월과 9월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1노치(notch)씩 하향 조정했다.

신평사들은 LX하우시스에 대해 원자재 가격 급등 같은 변수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평사 관계자는 "당초 건자재 부문을 중심으로 LX하우시스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줄었다"며 "올해 하반기도 고유가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수익성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A로 활로 모색···한국유리공급 인수 후 시너지 주목

이를 감안했는지 LX그룹은 최근 M&A를 통해 건자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LX하우시스의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한국유리공업은 판유리 분야 국내 2위 기업이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향후 한국유리공업이 창호·새시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LX하우시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판유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한글라스도 안정적인 판유리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는 창호 부문 국내 1위 기업임에도 판유리 전량을 한국유리공업과 해외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또한 이번 M&A로 건자재 시장의 경쟁자인 KCC를 견제할 기반도 갖추게 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자회사인 슬로바키아 자동차 부품회사 'c2i(compsite Inovation International)'를 한국카본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한 적자 상태에 놓여 회사 전체의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에 LX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쉽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 슬로바키아 사업장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울산·중국·미국에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관련 사업장이 남은 상태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LX하우시스가 신규 고객 발굴을 통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M&A로 건자재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LX하우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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