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금리 상승기 가계를 중심으로 정기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전월 대비 0.2%(8조 5000억원) 늘어난 3667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월 유동성이 사상 최대치(3662조 6000억원)를 기록한 이후 3월 들어 소폭 감소하는 듯 했으나 다시 반등한 것이다.
상품 별로는 요구불예금과 정기예적금이 전월 대비 각각 7조 6000억원, 4조 2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전신탁과 MMF(머니마켓펀드)는 감소했다.
경제주체 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정기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6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기업의 유동성 규모는 전월 대비 7조 7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의 큰 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과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기타금융기관 역시 증권사를 중심으로 정기예적금 만기도래분 인출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367조 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6%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5% 늘며 작년 2월(26.0%) 이후 14개월 째 증가폭 하락세가 지속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