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북적북적(北敵)한 육·해·공...'장병 담금질 여념'

2022-06-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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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尹 정부 출범 후 한·미 특수전 첫 참가

해군, 北미사일 추적·탐지훈련 위해 하와이行

공군, 8월 공중급유기 포함 호주 피치블랙 참가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이 5월 27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서 박정환 새 총장에게 육군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위협, 북한은 분명한 적."
 

이종섭 국방부 장관, 5월 4일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 발언 中 

"북한은 우리의 적, 한반도·세계평화 위협."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6월 10일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선포식 발언 中

국방부가 '북한군과 북한정권은 우리의 적(敵)'임을 장병들에게 분명히 하고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북한군을 적이 아닌 '군사적 위협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과 180도 달라졌다.
 
장병들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누가 우리의 적인지,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판단이다.
 
국방부는 지난 5월 '북한군과 북한정권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을 담은 '군 정신전력' 교재를 배포했다. 국방부 정책기획관실에서 제작한 정신교육 자료는 매주 월요일 야전 배포용 국방일보에 게재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휘관들은 매주 수요일 장병들을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이 장관의 정책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해외 한·미 연합훈련과 국내 훈련을 병행하며 장병들을 담금질하고 있다.  
 
육군, 尹 정부 출범 후 한·미 특수전 첫 참가

한국 특수전사령부와 주한미군이 전북 군산시 군산공군기지에서 근접 전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미 국방부]

육군에 따르면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이달 중순 미국 본토에서 미군 특수부대원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5월10일) 이후 처음 실시되는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이다.
 
7월 초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포트어윈 기지 내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진행되는 '미 현지 연합소부대훈련'에 특전사 장병 70여명 등 우리 군 100명과 미 육군 제1기갑여단 및 제1특전단 장병 등 500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실기동·실사격훈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 현지 연합소부대훈련'은 미국과 상호 협의해 지난 2020년부터 정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2020년엔 육군 제17보병사단 예하부대 장병 50명이, 2021년엔 제1군단 및 수도군단 예하부대 장병 150명이 각각 참가했다.
 
육군은 국내 훈련 계획도 늘리고 있다. 8군단은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대침투 종합훈련을 지난 10일 마쳤다. 대침투 종합훈련은 군단 예하 전 부대가 국지도발대비계획을 검증하고, 유사 시 책임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제대별 임무수행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훈련이다.
 
1군단은 16일까지 군단 예하부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부대이동 훈련을 실시한다. 군단 지휘검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대규모 병력과 장비들이 파주시와 고양시 주요 도로를 이용해 이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37사단은 민·관·군·경·소방 통합대테러 훈련을 전개하며 드론 테러위협에 대한 통합상황 조치와 작전지휘능력 강화, 대테러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방위태세를 실질적으로 검증했다.
 
해군, 北미사일 추적·탐지훈련 위해 하와이行

2012년 림팩에 참가한 다국적 함정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국방부에 따르면 해군은 내달 14일께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인 ‘퍼시픽 드래곤’ 참가를 위해 미국 하와이로 출항한다. 훈련에는 한·미·일과 호주가 참여한다.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은 표적으로 쏘아 올린 SM-2 모의탄을 탐지·추적하고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군 훈련 참가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지난 11일 싱가포르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훈련 정례화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도 하반+기에 2회 이상 열릴 전망이다. 경보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이나 미사일 모의탄을 발사하되 요격은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북한은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에 대해 여러 차례 반발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2016년 이 훈련 첫 실시 당시 북한 외무성 당국자는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비난했으며, 2017년 12월 훈련 후에는 ‘3각 군사동맹 조작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미·일은 2016년 5월 미사일 경보훈련을 처음 실시한 뒤 분기마다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화해 무드를 이유로 훈련이 간헐적으로 실시됐고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미사일 경보훈련이 3차례 열렸고 올해는 현재까지 4월에 한 차례만 열렸다.
 
다국적 해상훈련 '2022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참가하는 해군 병력은 지난달 31일 제주해군기지를 이미 출항했다. 올해 림팩 훈련은 이달 29일부터 8월4일까지 37일간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진행된다.
 
올해 참가 전력은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톤급)과 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톤급)·'문무대왕함'(DDH-Ⅱ·4400톤급), 손원일급(214급) 잠수함 '신돌석함'(SS-Ⅱ·1800톤급), 그리고 P-3 해상초계기 1대, '링스'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다.
 
또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와 해군 특수전전단 4개 팀, 해군 제5성분전단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명이 함께한다.
 
공군, 8월 공중급유기 포함 호주 피치블랙 참가

공군은 북한이 5월 25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포함한 장거리,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F-15K 전투기 30여대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공군은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호주 다윈 및 앰블리 기지에서 실시되는 피치 블랙 훈련에 동참한다. 피치 블랙은 호주 공군 주관으로 2년에 1번 실시된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호주, 미국, 일본 등 11개국이 참가한다.

공군은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보낼 계획이다. 공군이 KC-330을 이용해 직접 공중급유를 하면서 해외 임무를 수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에는 병력 130여명을 파견한다. 연합작전 능력을 제고하고 참가국과의 군사협력을 증진할 예정이라는 것이 공군 측 설명이다.
 
공군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포함한 장거리,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F-15K 전투기 30여대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다수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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