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정기관 및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4월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동원, 현대홈쇼핑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현대홈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 입장에선 수익성 악화일로에서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04억원으로 전년(1조850억원) 대비 4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감소한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오히려 237억원가량 늘어났다. 그러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643억원) 대비 195억원가량 대폭 줄었다.
국세청이 홈앤쇼핑에 이어 현대홈쇼핑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세무조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지난달 초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을 동원해 홈앤쇼핑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8월에는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 GS홈쇼핑도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세무조사는 GS홈쇼핑이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 지 1개월여 만에 벌어진 세무조사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가 업계별로 진행돼온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세무조사가 홈쇼핑 업계로 번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홈쇼핑을 비롯해 홈앤쇼핑 등 7개 TV홈쇼핑 회사들은 납품업체에 판매 촉진 행사 비용을 떠넘기는 등의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1억4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해당 업체들은 비용 분담에 대한 약정 없이 판촉 행사에 소요되는 사은품 비용 전액을 납품업체에 부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