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중국·일본·러시아·유엔 대사에 정채호·윤덕민·장호진·황준국 내정자를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새 정부 첫 '4강 대사' 인사가 완성됐다.
◆尹 충암고 동문 정재호...'중국 연구 권위자' 평가
윤석열 정부 첫 주중국대사에 발탁된 정재호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외교 분야 핵심참모로 꼽히는 미·중관계 전문가다.
1960년생인 정 내정자는 윤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동기다. 그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나왔다. 이후 그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역사학석사, 미시간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尹 충암고 동문 정재호...'중국 연구 권위자' 평가
윤석열 정부 첫 주중국대사에 발탁된 정재호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외교 분야 핵심참모로 꼽히는 미·중관계 전문가다.
1960년생인 정 내정자는 윤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동기다. 그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나왔다. 이후 그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역사학석사, 미시간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내정자는 홍콩중문대 연구원, 홍콩과학기술대 조교수에 이어 1996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계에선 '중국 연구 권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정 내정자는 '중국의 중앙-지방 관계론' '중국연구 방법론' '중국의 부상과 한반도의 미래' '미·중관계 연구론' '생존의 기로(21세기 미·중관계와 한국)' 등 10여권의 저서를 우리말과 영어로 집필했다. 2012년엔 한국국제정치학회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또 그는 미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연구소 방문선임연구원,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방문교수 등으로도 활동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대에선 중국연구소장과 국제문제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미중관계프로그램 디렉터도 맡고 있다.
올 4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미국을 다녀오기도 한 그는 현 정부의 외교정책 설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미·중 양국의 언어·역사·정치·외교 등에 능통해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 현지 사령관으로 적합한 인사란 평을 듣고 있다.
◆윤덕민 신임 주일대사...'일본통' 국제정치학자
주일본대사에 임명된 윤덕민 내정자는 북한문제와 한일관계 등을 꾸준히 연구해온 국제정치학자다.
윤 내정자는 1959년 서울 출생이다. 이어 서라벌고등학교를 졸업해 한국외국어대에서 정치외교학을 나왔다. 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일본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윤 내정자는 외교안보연구원(국립외교원의 전신)에서 안보통일연구부 교수로 재직했다. 국립외교원 개원 뒤에도 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3년 5월 제2대 국립외교원장에 임명돼 2017년 7월까지 원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2008년에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미래외교·안보분과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기도 했다.
윤 내정자는 일본어에 유창하고 일본 내 발도 넓은 것으로 전해져 있다. 이에 윤 내정자는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일본특사단, 그리고 인수위 기간인 올해 4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아울러 윤 내정자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 수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는 윤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관 형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외교가에 따르면 윤 내정자가 윤석열 정부에서 한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통 외교관 출신 장호진...MB 정부 외교 비서관
주러시아 대사로 임명된 장호진 내정자는 외교부 북미국장과 주캄보디아 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1961년생인 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 외교통상부 북미국장·북미국심의관·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을 지냈다.
러시아를 담당하는 외교부 동구과장과 주러시아 참사관 등을 지내 과거 주러대사 인선 때마다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아통'이다. 동시에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과 북미국 심의관, 북미국장 등을 거쳐 미국과 북핵 문제에도 해박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내는 등 이른바 엘리트 외교관의 '출세 코스'를 밟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황교안 총리의 외교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특별한 보직을 맡지 못하다 퇴직했다. 이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미관계와 북핵 문제에 해박하고 정무적 판단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의 장호진 내정자가 주러대사로 부임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대(對)러시아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 국제질서의 재편 상황이 충실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임을 위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은 신청했지만, 실제 모스크바 부임 시기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동적일 가능성이 있다.
장 내정자는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단에 포함됐다.
신임 대사의 활동을 위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돼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다소 누그러진 뒤에 부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핵 전문가 황준국...실질적 외교 강구 적임자
주유엔대사로 임명된 황준국 내정자는 외교부 내에서 양자, 다자 업무를 두루 거친 합리적 스타일의 북핵 전문가로 꼽힌다.
북핵·유엔 문제에 정통한 그가 유엔 대사를 맡게 됨에 따라 미국 등과 공조해 연이은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압박할 실질적 외교 수단을 강구하는데 적임자란 평가다.
외무고시 16회로 1982년 외무부에 발을 들여놓은 황준국 신임 주영국 대사는 유엔과장, 주유엔대표부 참사관, 북핵외교기획단장, 주미국대사관 공사 등을 역임했다.
1차 북핵 위기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당시 실무자로 북핵 협상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3월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북핵외교기획단장에 임명되면서 북핵 협상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2009년 1월에는 정부 실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북측과 미사용 연료봉 처리 문제를 협의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로 방위비 협상을 진행해 타결시켰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로 임명됐다. 이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시점까지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