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의원 모두 차기 당권 도전이나 당내 역할 등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안철수·이재명 의원은 이날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9분께 국회 의원회관 435호 사무실로 등원했다. 당초 공지됐던 시간보다 9분 정도 늦은 안 의원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 30여명을 그대로 지나쳐 사무실 명패를 달고 사진 촬영을 했다.
안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의힘의 여러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게 무슨 당권 관련이거나 그런 거는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공천 개혁에 방점을 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혁신위원회'에는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저는 정당 혁신 범위가 굉장히 넓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것이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을 수 있는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출근길부터 줄곧 엄숙한 태도를 보였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내홍을 의식한 듯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40여명의 취재진을 향해서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제가 국회 0.5선,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수세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당대회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