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무력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포착했다면서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IAEA 등에 따르면, 라파엘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공식 보고했다.
앞서 국내와 해외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올해 초부터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를 시작했으며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지난해 8월 당시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한 이후 북한의 핵 활동을 계속 주시해왔다면서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뿐 아니라 영변 핵 시설에 대한 확장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 시설에 덧붙여 공사를 시작한 별관 한 동에 지붕을 올리는 등 외견상 건설이 완료됐다. 또한, 지난해 4월 착공한 경수로 인근의 건물 한 동도 건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인접 구역에는 건물 두 동이 추가로 착공됐다.
또한 1994년 건설이 중단된 50MW(메가와트) 원자로 건물이 해제되고 일부 자재가 제거된 모습도 관찰됐는데, 해당 자재를 다른 건설 작업에 재사용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의 활동 징후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도 성명은 부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과거 핵폐기물 처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활동 과정에서 관찰된 것과 같은 방사성화학연구실의 활동 징후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IAEA는 이러한 북한의 핵 활동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 당국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 준수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북한이 특히 IAEA 조사관의 부재중 발생한 문제를 비로산 모든 미해결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과 함께 IAEA가 북한의 핵 활동을 검증하기 위해 강화한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 북한은 이에 대응해 강대강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올해만 총 17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북한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는 등 무력 수위가 높아지는 형세라 전문가들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시기가 임박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2017년 이후 핵실험을 진행한 적이 없다.
한편,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의 성명은 우크라이나의 핵 시설 감독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과 함께 이란의 핵 활동 감시 보고서 결론이 나왔다는 점도 밝혔다. 이란 당국의 3곳의 신고되지 않은 장소에서 관련 활동을 했으며 충분한 설명이 제공되진 않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과 지체 없이 재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막바지에 이른 이란 핵 협상을 겨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