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북한군, 최전선서 우크라군과 싸우다 수백명 사상"

2024-12-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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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까지 포함"

英가디언 "사상자들, 전투 경험없는 병력"

우크라 "드론 공격에 북한군 50여명 사망"

러시아 크루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에 살상용 드론을 그냥 지켜보고 있는 북한군 추정 병사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개 영상 캡처
러시아 크루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에 살상용 드론을 그냥 지켜보고 있는 북한군 추정 병사.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개 영상 캡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백명이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다 사상했다는 미군 당국자의 언급이 나왔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사상자가 수백명을 냈다고 밝혔다. 북한군 사상자의 계급은 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군 관계자는 영국 가디언에 “이 사상자들은 전투 경험이 없는 병력으로 이전에 전투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에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다 사상자가 발생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간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전장의 제2선에서 최전선으로 이동하고 전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격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놀랍지는 않지만 이제 북한 군인들이 전장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없지만 우리는 북한군이 전사자와 부상자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만 수십명에 달한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피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지난주 전투에 투입된 사실을 확인하며 “러시아 부대에 통합됐고 주로 보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미군 당국자의 발언은 하루 사이에 북한군 사상자 규모를 수십에서 수백명으로 늘려잡은 것이다. 이는 북한군이 최전방에 나서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1만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뒤 탈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으로, 북한군 병력은 이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상전 공격 수단인 드론(무인기) 공격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이용해 북한군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제8특수작전연대(CCO)가 이날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페이스북에 게시한 동영상을 보면 드론이 군인들을 향해 날아가는 다수의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됐다. 영상 속 군인들은 드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CCO는 공격당한 군인들이 북한군이라며 “지난 3일간 공격에서 북한군 50여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는 텔레그램 채널에 다친 북한군들이 쿠르스크 병원에서 치료받는 영상을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영상 속 아시아계 남성들은 군복이 아닌 일반인 차림으로 손에 붕대를 감고 있거나 다리를 절며 이동하고 있다. 이보케이션 인포는 “쿠르스크 울리챠 피로고바 내 병원에서 북한군 부상병 100여명이 치료받는 중”이라고 영상 내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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