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료와 실시간 영상 제공 기능에 국한돼 있던 화상 서비스가 기술과 만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소통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글을 쓰거나 그리는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어 현장감 넘치는 교류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온전히 커뮤니케이션 과정에만 집중하면 된다.
플링크가 개발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페이지콜(PageCall)’이 할 수 있는 일이다.
6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플링크 본사에서 만난 최필준 대표는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화상회의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하는 여러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극히 일부”라며 “페이지콜은 기술로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거리와 환경에 상관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페이지콜 기능으로는 △참여자 간 실시간 동시 필기 △자동 녹화 △실시간 채팅·음성 △영상·이미지·PDF·MS오피스 문서 공유 △오디오·영상 동시 시청 등이 있다.
최 대표는 “페이지콜은 이용자가 어떤 브랜드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지와 관계없이 모두 적용 가능하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유지·보수부터 업그레이드까지 별도 비용 없이 제공된다”며 “고객사엔 페이지콜이 개발비와 시간 모두를 절약해주는 최적화된 솔루션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페이지콜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중요한 온라인 플랫폼들에 페이지콜 기능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간 덕분이다.
현재 국내 대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설탭’ ‘콴다’ ‘수파자’ 등도 모두 페이지콜을 활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화이트보드라는 정보 전달 특화 기능으로 교육과 컨설팅 업계 관심이 뜨겁다”면서 “코로나 이후 고객사가 20여 개까지 확대되고, 페이지콜 판매량(시간 단위)이 월평균 500만분 정도 되며 누적 판매량은 5000만분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플링크가 처음부터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온라인 통신사업에 대한 가치가 낮아 고객사가 4곳에 불과했으며 매일같이 자금난과 인력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는 “사업 초기인 2015년 당시만 해도 온라인 통신사업에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 투자받기도 어려웠다”면서 “사업 이후엔 이런 사업 가치가 큰 기술을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도맡아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플링크는 이러한 한계를 기술력으로 이겨냈다. 5년간 긴 연구개발 과정을 거치며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계속해서 해결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유수 벤처캐피털에서 50억원 규모 투자를 받으며 오늘날 플링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올해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일본 시장 진출도 올해 안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교육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해 줌을 뛰어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