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북 확장 억제' 수단으로 '핵·재래식·미사일 방어'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한·미 정상이 대북 공조 강화에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마지막 일정인 경기도 오산기지 내 '지하벙커'인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찾아 강력한 안보동맹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미 장병들을 격려한 윤 대통령은 KAOC에서 "이곳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핵 미사일 위협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핵심적인 장소이고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에 대한 다양한 위협이라든지, 역내 안정을 지켜내는 부분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조기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2016년 12월 출범한 EDSCG는 북한 핵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협의체다.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18년 1월 2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두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유념하며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양국 정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연합연습과 훈련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한·미 양국 간 빈틈없는 공조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며 "북한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는 원칙에 기초한 일관된 대북 정책에 의해 뒷받침된다"며 "저는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지키면서 북한이 대화를 통한 실질적 협력에 응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안보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공동의 인식 아래 강력한 대북 억지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