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하는 것으로 방한 이틀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회담한다.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약 90분 동안 진행된다. 휴식시간과 오후 4시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릴 공동기자회견까지 합치면 총 일정은 3시간에 달한다. 두 정상은 '동맹 복원'과 '포괄적 동맹 강화' 등의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녁 7시부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 주최 공식 환영만찬이 열린다. 10대 그룹 총수 등을 포함해 정계 및 경제계 인사,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국내 인사 50여명과 미국 측 순방단 30여명이 참석한다.
오후에는 윤 대통령과 경기 오산에 위치한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미국 대통령의 KAOC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尹-바이든, 첫 일정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한·미 기술동맹 발전 기대"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날인 20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을 시찰한 후 연설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市)에 170억 달러를 투자한 삼성전자에 감사드린다"며 "이 투자로 텍사스에는 3000개의 새로운 하이테크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해외직접투자(FDI)의 최고 목적지로, 삼성은 현명한 사업 결정을 했다"며 "미국은 체계적으로 숙련도가 높고, 헌신적인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 전역의 인프라를 향후 10년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며 "초당적인 혁신법(반도체법·chip act) 제정이 미 반도체 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울러 그는 "한·미 간 기술동맹을 통해 세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 회복력 문제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같은 기업을 가진 한국 같은 나라에서 기술 혁신이 앞으로 계속 활발하게 전개되고, 또 양국이 기술동맹을 통한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며 "한·미 동맹 강화야말로 아·태 지역과 전 세계의 안정·평화·번영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반도체 협력의 오랜 역사를 언급하며 "지난해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SPD)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와 지원도 약속했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두 정상의 평택캠퍼스 시찰을 안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환영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75년 전 반도체를 생산하는 최초의 한국 기업으로 시작했다"며 "반도체는 우리 세상의 엔진으로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의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