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국의 초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타깃 등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에 부진한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으며 뉴욕증시에서 약세를 보였다. 타깃은 이날 일일 24.9% 폭락하며 가치의 약 4분의 1을 잃었고, 월마트 역시 전날의 11.4%에 이어 6.8% 하락했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이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은 향후 몇 달 동안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 조치가 풀리며 그간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현상이 유통업체들에게는 걱정스러운 신호일 수 있지만,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기를 바라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게는 오히려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의 상품 소비가 줄며 얼마나 빠르게 가격 압력이 진정될 것인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다만 타깃이 이미 늘어난 재고를 줄이기 위해 2분기에도 가격 할인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 등은 연준의 '물가와의 전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