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환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건자재 가격 인상 여파가 이달 주택사업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달 전국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101.2)보다 18.6포인트 하락한 82.6으로 66.2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로 발표되기도 했던 해당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전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추산되며 기준선(100.0)을 넘으면 이달 주택 사업이 좋아질 거란 응답자가 과반을 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일 때는 반대다.
지역별로는 서울(123.9→93.7)과 인천(100→84.3), 경기(116.2→93.4) 등 그간 기준선을 웃돌던 수도권 지역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전체가 4월 113.3에서 이달 90.5로 급감했다. 수도권 이외 지방의 경우 전월 89.4에서 81.8로 7.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부산(108.3→79.3)과 울산(100→75), 대구(84.6→72.4) 등은 25.0포인트 이상 크게 떨어졌다. 반면, 광주(84.2)·대전(94.4)·충북(71.4) 등에선 오히려 상승하며 지방 전체의 하락폭을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건자재와 자금 조달 전망도 악화 일색이다. 이달 전국 자재수급 전망지수는 56.1로 지난달(69)보다 12.9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조달 전망지수 역시 같은 기간 87.6에서 71.4로 16.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위축, 우크라이나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제도개선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새 정부의 출범으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는 커지면서 재건축 수주전망지수는 이달 95.4로 전월(95.3) 대비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