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은미씨(33세·가명)는 여름 휴가 때 가족과 떠날 베트남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베트납 입국 규제가 풀리고 최근 정부가 해외입국자 입국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한 것이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김씨는 "해외입국 시 신속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받아야 하는 것도 모자라 입국 후 검사를 두 차례나 더 받아야 했다. 더구나 검사비만 따져도 4인 가족 기준 최소 40여만원에 달해 여행이 부담됐다"며 "이번 정부 발표에 부담을 줄이고 가족과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 돼 무척 설렌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오는 23일부터 해외 입국 시 PCR 검사뿐만 아니라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도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해외 입국 관리 개편안'을 내놨다.
그동안 해외 입국자의 경우 입국 48시간 전 PCR 검사 후 음성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했다. 이는 곧 해외여행 재개 걸림돌로 작용했다. 해외 현지에서 출국 전 받는 PCR 검사비는 대략 1인당 10만원 안팎이다. 검사 결과를 빠르게 받아볼 수도 있지만, 이는 대략 1인당 30여만원에 달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단순 계산을 하면 PCR 비용만 최소 40만~최대 1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입국 후 1일 차와 6~7일 차에 받아야 했던 PCR 검사 방침도 바뀐다. 오는 6월 1일부터 해외입국자는 입국 후 3일 이내 PCR 검사를 1회만 받으면 된다. 6~7일 차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되는데, 이는 권고사항으로 전환된다.
다음달부터는 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동반 입국하는 12세 미만 아동도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를 면제받는다. 기존에는 만 6세 미만까지만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2차 접종 후 14일 경과한 만 12~17세 아동·청소년은 접종완료자로 간주돼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국제선 운항 확대 계획도 당초보다 앞당겨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월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주 620회로 증편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지만, 최근 이를 142회 더 확대해 762회로 늘리기로 했다.
해외입국자 격리 및 거리두기 등 여행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족쇄가 풀리면서 서서히 올라오던 여행수요는 이달 23일부로 시행되는 검사규제 완화, 국제선 운항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업 회복에 발목을 잡았던 각종 규제가 하나둘 완화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시장뿐 아니라 방한관광 활성화 및 관광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론 코로나19 확산 전으로 회귀하기까진 시일이 걸리겠지만, 침체한 여행시장 회복에 속도가 붙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