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차엑스포, 6일까지 제주에서 열려…'e-모빌리티 올림픽' 발돋움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오는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행사 개막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삼성SDI 전시 부스를 둘러 보고 있는 모습 [사진=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코로나19 사태로 2년 동안 규모를 축소한 국제전기차엑스포(IEVE)가 새단장을 하며 ‘e-모빌리티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행사로 부활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제9회 IEV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배터리, 충전기,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등 200여곳이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식에는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과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위성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대리,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가브리엘라 에를리히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장 등 국내외 기관‧단체장과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대환 공동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50여개국 기업이 참가하고 20만명이 관람하는 국제박람회이자 학술의 장, B2B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라며 “특히 한국과 EU, 아세안, 중국 등 다양한 국가와 연관산업의 비전을 모색하는 포럼은 e-모빌리티의 다보스 포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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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와 전기차 신흥 강자인 스웨덴 폴스타가 참가했다. 테슬라는 ‘모델3’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을 전시했으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관광단지 내 테디배어뮤지엄에서 시승 체험을 제공한다.

폴스타코리아도 대표 모델 ‘폴스타 2’의 시승 행사를 마련해 홍보에 나섰다. 폴스타 2는 미니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비건 인테리어,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췄다. 유로 앤캡 전기차 부문에서는 종합 최고 평점을 받은 바 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테슬라 전시 부스 모습 [사진=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초소형 전기차 부문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이브는 최근 출시한 ‘마이브 m1’을 선보였다. 국내 배터리제조사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BMW 차량 모델을 전시했다. 삼성SDI의 ‘Gen.5’ 배터리를 탑재한 BMW ‘iX’는 1회 충전으로 630㎞(유럽 WLTP)의 주행이 가능하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국내 최초 전동 ATV(4륜 오토바이)와 전동 스쿠터, 교체형 배터리 팩 및 충전 스테이션도 함께 등장했다.

국내 1위 농기계기업 대동은 대동모빌리티, 대동기어 등 계열사와 공동 부스를 꾸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동모빌리티의 전동 골프카트, 그룹 차원에서 개발 중인 무인잔디깎이 ‘로봇모어’, 스마트 로봇체어 ‘모모’ 등을 전시했다.

이 밖에 한국전력공사와 도시형 전기삼륜차 브랜드인 DSEV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으며, 빈센과 KSV는 전기선박을 전시하며 선박 시장에도 전동화 흐름이 거세게 일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2일에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산업 동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탄소중립 목표 등을 논의하는 ‘한-EV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이 개막 사전행사로 열렸다. EU 회원국 20여개국 대사와 관계자, 윤순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외교부 김효은 기후변화대사,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석해 ‘탄소 없는 섬 2030(CFI2030) 비전’ 발표 10주년을 기념했다. 동시에 한국과 EU의 전기차산업 동향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정책 등을 논의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모색하는 ‘한-아세안 EV 포럼’은 5일 열릴 예정이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 마리아 테레사 주한 필리핀 대사 등이 참가한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중 EV 포럼’은 5일 오후에 열린다. 양국 전기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 동향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한 2022 아시아제어로봇시스템학회와 대한전기학회 B․D부문 춘계학술대회, 한국빅데이터서비스학회 2022 춘계학술대회, 한국ESG학회의 제1회 국제포럼 등의 학술대회도 함께 열린다.

부대행사로 마련한 ‘제2회 한반도 평화의 길(Peace Road) 전기차 대장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진행됐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출발해 최남단 제주까지 2박3일 전기차 퍼레이드를 펼쳤다.

미래차 꿈나무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상상력을 펼쳐볼 수 있는 ‘제1회 국제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도 예선을 거친 전국 27개 대학 팀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해군 제7기동전단과 해병대 제9여단 연합군악대는 엑스포 개막일인 3일 행사장에서 기념 연주를 진행했으며, 행사 기간 중 관광단지 일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명예대회장인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전기차 관련 신기술 교류의 장이자 미래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라며 “국제전기차엑스포와 함께 제주도가 탄소중립의 선도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