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공급망 등 겹치며 기술주 매도세 촉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57포인트(3.63%) 밀린 4131.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6.89포인트(4.17%) 떨어진 1만2334.6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한 달간 각각 8.8%, 4.9% 떨어져 모두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임의소비재 -5.92% △필수소비재 -2.66% △에너지 -2.47% △금융 -3.41% △헬스케어 -2.48% △산업 -2.62% △원자재 -1.97% △부동산 -4.9% △기술주 -4.1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58 % △유틸리티 -3.01% 등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긴축 정책, 금리인상,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중국의 봉쇄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악재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4월 한 달간 나스닥 지수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금리인상과 공급망 문제가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해서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지난 2001년 닷컴붕괴 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아마존 주가는 14% 하락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샤울 회장은 "2020년 3월에는 가파른 하락세 뒤에 빠른 반등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2021년 랠리 동안 쌓았던 것에 오랫동안 손실을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CNBC에 말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약세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80%가량의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BMO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결과는 인플레이션 및 연준과 관련한 광범위한 우려로 인해 가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급등했다. 이는 1982년 1월 말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5.2%로 전달 5.3%에 비해 약간 둔화됐다.
대표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는 2.08%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415% 하락했다. 일본 엔화는 0.8% 오른 달러당 129.82엔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4% 오른 1만4097.88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9% 상승한 6533.7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50% 오른 7546.74,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68% 상승한 3802.86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 EU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주목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64%) 하락한 배럴당 10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7달러(1.63%) 오른 배럴당 109.34달러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이 더 이상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 선물은 1.1% 상승한 온스당 1911.70 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금은 0.1% 상승한 온스당 1895.86달러를 기록했다.
ED&F 맨 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메이어는 "금 시장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였다"며 "현재 달러 지수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