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에 세계가 취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수출액과 성장률에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에 나서는 등 민첩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1억200만 달러(약 1288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6.3%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소주 수출액이 5862만 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년 만에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전략국가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이 같은 성과의 이유로 꼽았다. 저도주 및 과일리큐르 인기 등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등 가정시장 내 참이슬과 에이슬시리즈(청포도에이슬, 자몽에이슬, 딸기에이슬, 자두에이슬)를 입점하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 시음대 설치 등 소비자 행사에도 적극 나섰다. 또 온라인 소통이 활발한 MZ세대를 위한 유튜브 글로벌 페이지도 추가 개설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전문 주류샵에 소주 입점을 늘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아시아 주류업계 최초로 LA다저스와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11년째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 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2024년까지 수출액 3500만 달러(약 43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참이슬 TV광고를 시작했고, 신제품 '참이슬톡톡'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참이슬톡톡은 탄산의 청량감과 함께 풍부한 과일의 맛과 향으로 일본 현지 소비자 입맛을 겨냥했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는 2020년 일본 소주 시장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 일본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7%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현지에 한국의 주류문화를 소개하거나 업소와 연계한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쌍방향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전무는 “올해도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며 “올해는 아시아 전략국가들에서의 성장과 브랜드력을 보다 가속화하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적극 발굴해 유럽, 북아메리카 지역까지 판매를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