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긴축 시사 여파 이어지며 1년 반 만에 최악의 하루...다우 981p↓

2022-04-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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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시사 발언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역시 예상보다 부진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81.36p(2.82%) 급락한 3만3811.4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36p(2.55%) 하락한 1만2839.29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88p(2.77%) 떨어진 4271.7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2020년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1.85%, S&P500지수는 2.75% 내림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주간으로 3.73% 밀렸다. 다우지수는 4주 연속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2.37% △필수소비재 -1.59% △에너지 -2.43% △금융 -3.0% △헬스케어 -3.63% △산업 -2.49% △원자재 -3.73% △부동산 -1.78% △기술주 -2.7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3% △유틸리티 -1.68%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p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며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한 여파가 이어지며 시장은 얼어붙었다.

지난 21일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중 국제 경제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 5월 회의에서 0.5%p에 달하는 '빅스텝'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0.5%p 금리 인상이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며 연준의 빅스텝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에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지며 증시는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7.6%에 달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분석가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파적인 중앙은행과 국채 금리 상승세가 다시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요소가)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연준의 정책에서 기념비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917%에서 2.904%까지 하락했다. 소폭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진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역시 증시 약세를 부추겼다. 

의류업체 갭의 주가는 자회사 올드네이비의 낸시 그린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이 나오며 18% 하락했다. 갭은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하향했다.

병원 체인인 HCA 헬스케어 주가는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0% 이상 떨어졌다. 

버라이즌 역시 1분기 휴대전화 요금 가입자 수가 월 3만6000명 감소했다는 소식에 5.6% 급락했다. 순익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38% 오른 28.2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파월 의장 발언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06.27p(1.39%) 하락한 7521.6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60.32p(2.48%) 급락한 1만4142.0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33.68p(1.99%) 내린 6581.42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88.02p(2.24%) 밀린 3840.0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달러화 강세·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
국제유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오른 달러화 가치와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비싸게 만들어 수요를 억제해 유가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72달러(1.7%) 하락한 배럴당 102.07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1.68달러(1.55%) 내린 배럴당 106.6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수요 둔화 우려가 강화하며 모두 주간으로 5% 가까이 하락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월 의장이 오는 5월 회의에서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에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역시 압박을 받았다.

중국의 봉쇄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당국의 발표 역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사회면 제로 코로나' 상태에 도달해야만 경제수도 상하이의 도시 봉쇄를 서서히 풀 수 있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격리시설 바깥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구역별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시에서는 666개 중점 기업을 지정해 생산을 우선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상 기업 중 30%는 아직 공장을 재가동하지 못하는 등 생산 차질은 지속되고 있다.

제프리 할리 오안다 분석가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와 연준의 긴축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상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평가했다.

금값 역시 미국 달러화 하락 추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90달러(0.71%) 내린 1934.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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