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美 통화긴축에 위안화 가치 연일 '뚝뚝'

2022-04-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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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고시환율 6.4596위안...가치 0.77% 하락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美 통화긴축 영향

"위안화 약세로 인플레 경계 고조...당국 개입할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상승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위안화 가치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498위안 올린 6.459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77%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13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3월 9일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역내·외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 장중 위안·달러 환율은 6.46위안 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역외 시장에선 위안·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6.50위안을 돌파,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6.5위안 고지를 넘어섰다. 

3월 위안화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의 보유 자산이 증가하면서 위안화 강세를 이끈 것. 하지만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등이 맞물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중신증권이 짚었다.

특히 미·중 금리 격차가 줄어든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국채금리가 12년여 만에 역전됐다. 미·중 간 국채금리 차가 역전된 것은 미국과 중국 간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움직임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비롯한 긴축에 돌입한 반면, 중국은 오히려 경기부양과 소비진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하고 있다. 

당분간 달러 강세,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2분기에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중국으로의 유입 자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계감이 높아진다면 중국 통화 당국의 개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위안화 약세가 글로벌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며 앞서 인민은행이 사실상 정책 금리로 여겨지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한 것은 위안화 약세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계심이 더 강해지면 당국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 환율은 7.0054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0340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4222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 환율은 192.0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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