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UAM·로봇" SKT, 과학의 날 맞아 미래 책임질 먹거리 공개

2022-04-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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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대 기술 직접 개발...'AI 풀스택' 기업 목표

2025년 하늘길 연다...UAM 상용화 기술 확보 총력

AI 반도체 사피온 X220 [사진=SKT 뉴스룸]

SK텔레콤(SKT)이 과학의 날을 맞이해 회사가 개발 중인 주요 미래 혁신기술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로봇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더는 이동통신 사업에만 주력하는 회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AI 실행? GPU 대신 사피온으로

21일 SKT 뉴스룸에 따르면 SKT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는 AI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초고속·저전력 처리장치(프로세서)인 'AI 반도체(NPU)'다.

AI 실행에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인 AI 반도체 시장에 SKT는 사피온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진출했다. 사피온은 인류를 뜻하는 'SAPiens(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aEON(에온)'의 합성어로, 사람들에게 AI 반도체 기반 혁신을 제공하려는 SKT의 의지가 담겼다.

SKT는 지난 2017년부터 4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지난 2020년 11월 한국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출시했다. 기존 GPGPU 대신 서버의 GPU 슬롯(PCI 익스프레스)에 연결하는 연산보조장치인 사피온 X220은 기존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 수준이다. 가격도 GPU의 절반에 불과하다. 사피온 X220은 AI 실행에 특화되어 있지만, 내년에는 추론 기능을 토대로 실시간 AI 학습 기능을 갖춘 후속 모델 '사피온 X330'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사진=SKT 뉴스룸]

◆따듯한 AI 기술 개발에 총력...ESG·의료 등 다방면으로 활용

SKT는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다양한 AI 모델을 개발해 고령층과 사회적 약자를 돕고, 의학 영상 분석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SKT에 따르면 컴퓨터 비전은 인간의 '시각 지능'을 모사하는 기술로 딥러닝을 활용해 AI가 영상을 학습하고 판단한다. SKT는 우리 주변 수많은 카메라에서 수집한 방대한 양의 영상을 컴퓨터 비전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사물을 분석할 수 있는 AI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다. 

일례로 SKT는 ESG 일환으로 시작한 무인 다회용 컵 반납기에 컴퓨터 비전 AI 기술을 적용해 지정한 컵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무인 반납기는 보증금 환불이 가능한 다회용 컵을 판별할 수 있게 됐고, 이물질·잔여음료·뚜껑 등을 인식하여 컵 적재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SKT는 지난 2018년부터 자연어 처리 AI 모델을 개발해왔다. 2019년에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자연어 처리 언어 모델 KoBERT를 개발해 고객센터 챗봇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어 2020년 4월에는 영어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2를 한국어에 맞게 바꾼 KoGPT-2를 개발했고, 2020년 10월에는 뉴스나 문서를 고품질 요약문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춘 KoBART를 개발해 자연어 이해·처리 영역의 기술력을 강화했다.

현재 SKT는 GLM(한국어 범용언어지능모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립국어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양질의 한국어 AI 학습·평가 데이터를 생성하고 한국어 AI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미 검색, 마케팅 언어 생성, 자연스러운 감성 대화 및 질의·응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SKT는 AI 모델을 개발한 후 고령층과 사회적 약자 지원에 활용하는 배리어프리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음성 AI와 컴퓨터 비전 AI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청각장애 택시 기사와 승객 간 소통을 돕는 '고요한M', 시각장애인용 사물·글자 인식 지원 서비스에 음성 AI를 적용한 'Now I See'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ESG 스타트업 '투아트'가 개발한 시각장애인의 글 읽기와 쇼핑을 돕는 앱 '설리번플러스'도 배리어프리 AI 기술이 적용됐다. 설리번플러스는 음성 AI 누구(NUGU)를 활용해 AI 시각보조 음성안내 서비스로 앱을 켜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이미지를 소리로 묘사해 준다. 

SKT는 컴퓨터 비전 AI를 활용해 '의료 영상 판독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내 의료기관과 상용화에 나섰다. 의료 영상 판독 서비스는 엑스레이, CT 등을 분석해 전문가가 뇌출혈, 근골격계 질환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SKT는 지난 2월 5개 국립대 수의과대학과 AI 기반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 협약을 맺었다. AI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은 병원에서 반려동물을 촬영한 엑스레이를 AI가 분석 후 분석정보를 수의사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AI 자동화 플랫폼인 '메타러너(Meta Learner)'를 통해 반려동물의 부위별 질병진단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 학습해 AI 기반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SKT는 딥러닝 기술 고도화를 통해 오래된 영상이나 음원의 결손난 부분을 복원하고, 이를 고화질로 개선하는 '슈퍼노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 방송사에 제공하고 있다.

◆미래 하늘길 잡아라, 3년 뒤 UAM 상용화 목표
 

유영상 SKT 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UAM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사진=SKT 뉴스룸]


SKT의 또 다른 미래 주력 사업은 UAM과 상업용 로봇이다. UAM은 유인 또는 무인 전기 헬리콥터(드론)를 활용해 승객과 화물을 빠르게 운송하는 미래 도시 교통 체계다. 기체를 탑승자가 개별 제어하지 않고 중앙 관제센터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안전하고 막힘없는 공중 교통체계를 만들 수 있다. UAM은 정류장이자 교통 기반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버티포트(Vertiport)와 교통정보 및 5G 통신 인프라, 플랫폼,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과 연계하는 새로운 교통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SKT는 오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상용과 과정에서 통신 인프라의 확장과 UAM 교통관리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 협약도 맺었다. 두 회사의 기술을 결합해 미래 UAM 산업 발전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SKT는 지난해 4월 비대면 케어 서비스 로봇인 '키미(Keemi)'의 시범 서비스를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시작했다. 키미는 안내와 방역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방역로봇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고 내원객의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한다. 또, 내원객의 밀집도를 분석해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음성 안내도 한다. 자외선(UV) 방역 기능으로 병원 내 공간을 소독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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