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개청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62년 문을 연 농진청은 지난 60년간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연구·개발해 왔다. 토종 딸기 품종 개발과 백색 혁명 등이 대표적이다. 농진청이 2021년 9월 3~15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농진청 10대 대표 농업기술'을 살펴본다.
①로열티 걱정 없이 먹는다…딸기품종 국산화율 96%
②'가짜 한우' 꼼짝 마…수입 농·축산물 국산 둔갑 차단
농진청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활용해 국내산과 수입산 농·축산물을 쉽고 빠르고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우와 다양한 외국 소를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감별법과 진단키트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고기 원산지 표시제·이력추적제도 선보였다. 이는 생산농가 이익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으로 이어져 1조365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이익을 냈다.
③농업유전자원 보존·관리로 세계 5위 '종자강국' 실현
농진청은 식물 농업유전자원(종자·영양체) 26만6649건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도입한 유전자원이다. 안전한 보존을 위해 4중 보존체계도 구축했다. 이들 자원은 농진청 전북 전주 본사와 경기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 경북 봉화에 있는 산림청, 북극권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만든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보관 중이다.
④'백색혁명' 덕 신선채소 사시사철 맛본다
비닐하우스로 연중 신선채소 생산할 수 있게 한 '백색혁명'도 농진청 주요 업적으로 꼽혔다. 농진청은 원예작물 연중생산을 위한 내재해형 비닐하우스를 개발했다. 또한 겨울철 보온력을 높인 경량 신소재 다겹보온커튼 장치를 선보여 난방에너지 절감에 힘을 보탰다.
⑤안전한 농산물 생산기술로 국민 안심↑
농진청은 깨끗하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체계를 위한 기술도 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토양 양분 함량을 진단해 작물별 적정 양분 공급량을 알려주는 비료사용처방서비스다. 농가 맞춤형 신선채소 수확 후 위생관리 시설과 사물인터넷(IoT) 적용 대장균 검출기도 개발·보급해 국민 먹거리 안전에 이바지했다.
⑥가격안정·소득증대 동시에…쌀 생산량 조기예측
쌀 생산량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주요 개발 성과다. 농진청은 과거 기상을 기반으로 기상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8~9월에 그해 쌀 생산량을 예측한다. 정부가 국내 쌀 생산량을 발표하는 11월 초보다 2~3개월 빠르다. 조기예측 정확도는 98.7%로 미국 농무성(94.3%) 수준을 뛰어넘는다. 이는 선제적 양곡 정책으로 농가 소득 보전과 소비자 쌀값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⑦고급 토종쌀로 국민 건강과 입맛 챙겨요
국내 쌀 신뢰도를 높인 기술도 호응이 높았다. 농진청은 삼광·해들·알찬미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최고품질 벼 20품종을 개발했다. 복합 기능성 벼 품종도 내놓았다.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항산화 기능이 빼어난 '흑진미', 항당뇨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도담쌀' 등이다.
⑧장기이식 꿈 한 발 앞으로…이식용 돼지 개발
농진청은 장기이식용 돼지 품종 6종을 개발했다. 장기이식용 돼지는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것이다. 이는 106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효과도 속속 검증하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돼지 각막을 원숭이에 이식한 결과 3년 이상 정상 수준을 유지했고, 심장 이식 후에는 60일간 생존했다.
⑨'축산물 등급기준' 개발로 합리적 소비 돕는다
농진청은 축산물 종류별 등급기준을 만들어 과학적 거래제도를 구축했다. 소고기는 육질 등급에 따라 1++와 1+, 1·2·3등급으로 구분했다. 육량 등급을 바탕으로 A·B·C로도 나눴다. 돼지고기와 닭, 오리고기, 달걀 역시 전용 등급을 만들었다.
⑩농작물, 국민 건강 지킴이로 다시 태어나다
기능성 농작물 개발과 발굴도 농진청 주요 성과로 꼽혔다. 농진청은 간 기능 개선·항당뇨·항치매 같은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건강기능식품 산업화에 나섰다. 귀리가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농진청은 귀리두유·귀리차 등 예방용 식품 소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