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경쟁 불붙은 유통가, 화장품·명품업체까지 참전

2022-04-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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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 [사진=CJ올리브영]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자 유통업계가 바로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배달플랫폼과 편의점, 마트 중심이었던 퀵커머스 사업에 화장품과 명품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커머스 업체 발란은 이달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도착’에 ‘오늘출발’을 결합한 ‘발란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오늘출발은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오후 5시까지 주문 시 당일 발송하는 서비스다.
 
주요 명품 소비층인 20·30대가 빠른 배송을 선호함에 따라 명품 커머스 업체도 배송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발란이 최근 2주 동안 빠른 배송 서비스 ‘발란 익스프레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 중 50%가 발란 익스프레스를 통해 이뤄졌고, 이 중 20·30세대가 67%를 차지했다.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도 고객 10명 중 7명은 ‘당일배송 가능 여부가 상품 구매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고, 발란 익스프레스 서비스 이후 실제로 당일배송‧출고 이용률도 40% 증가했다.
 
명품 커머스 업체 머스트잇은 업계 최초로 2018년부터 당일 평균 3시간 배송 서비스인 ‘깜짝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깜짝배송은 머스트잇 전용 퀵배송으로 제품을 판매자 숍에서 구매자에게 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향후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 퀵커머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았던 화장품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기피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고객 발길을 돌리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즉시배송 서비스까지 시행하게 됐다.

특히 CJ올리브영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도 업체들이 퀵커머스에 관심을 갖는 계기로 작용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올리브영은 올해 도심형 물류거점 6곳을 열고 ‘오늘드림’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체 배달서비스 시행이 어려운 업체들은 배달앱과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편집숍인 아리따움은 배달앱 요기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리따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요기요를 통해 판매한다. 랄라블라와 토니모리 등도 배달 앱 요기요에 입점해 즉시 배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그간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의민족 B마트와 요기요 ‘편의점‧마트’ 쿠팡이츠 ‘쿠팡이츠 마트’ 등 배달앱 업체들이 이끌어왔다. 여기에 롯데쇼핑이 롯데마트몰 2시간 바로배송, 롯데슈퍼 1시간 바로배송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쓱고우’를 출시하고 최근 서울 강남에 자체 물류센터를 개설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는 GS리테일이 요기요 트래픽을 결합한 ‘우리동네GS’를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며, 오아시스마켓도 ‘브이마트’라는 이름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0년 5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엔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시장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크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업체들은 별도로 물류거점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비용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라이더 수급이 어려운 만큼 높은 배달비 부담으로 인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객 관점에서 빠른배송이 당연한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배달앱과 대기업은 물론 화장품, 패션, 명품 등 다양한 업계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뷰티‧패션업계에서는 빠른배송이 주된 경쟁 요소가 아니며,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인 퀵커머스는 라이더 수급이나 배달비 등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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