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평화협상, 막다른 길 내몰려"...전쟁 장기화 우려 커져

2022-04-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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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이 막다른 길에 내몰렸다고 밝히며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화 협상에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이 극도로 줄어든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부차에서의 민간인 학살 관련 보도는 가짜 뉴스이며, 우크라이나 때문에 평화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강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정보가 가짜 뉴스였듯이 "부차에 관한 것도 똑같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기존의 견해를 되풀이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상 과정을 교착상태에 빠뜨렸다"며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요구 사항을 변경해 협상의 진척을 늦추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서면 논평을 통해 "러시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전통적인 압박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고 블룸버그·AFP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다만 포돌랴크 보좌관은 "협상은 매우 어렵지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타스·연합뉴스]



양국은 현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평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전쟁 장기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목표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극"이라면서도, 군사작전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군사 작전은 목표를 완수하기까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벌이는 군사 작전의 목표가 친러시아 반군의 지배하에 놓여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와 탈군사화를 내세워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에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 등을 공급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7억5000만달러(약 9240억원) 상당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이르면 13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지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이와 함께 미국 국방부가 전쟁이 수년간 지속할 때를 대비해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 8곳과 무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업계 생산능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이시언,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 보잉 등의 방산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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