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했던 수도권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선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 청약 열풍이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일 1순위 해당 지역 및 기타 지역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5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만6070건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0.1대 1을 기록했다.
연초 수도권 청약 시장은 쌩쌩한 찬바람이 가득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분기(1~3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12.09대 1로 지난해 4분기 30.96대 1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4월 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분양 시장이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가 최근 모든 가구에 대한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앞서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4.4대 1을 기록했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못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미계약 물량이 나왔던 단지다.
주택산업연구원의 4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경기 전망치는 113.0으로 전월대비 27.9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분양 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지만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주택 정책 기조가 규제 완화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국적으로 전망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청약시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청약 경쟁률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와 같이 모든 청약이 인기를 끄는 분위기는 아니다. 입지가 상대적으로 나쁘거나 분양가가 비싼 곳 등은 청약 인기가 식었다"면서 "청약 경쟁률이 양극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수도권 등 좋은 입지 위주로 언제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화된 대출 규제도 청약 경쟁률을 낮추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청약경쟁률도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