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이번 주 재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한 차례 무산된 만큼 거래종결성이 높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쌍용차 재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내정자와 가계약을 체결한 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다시 입찰을 거치는 거래 방식이다. 입찰 결과 내정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다면 해당 기업에 우선협상자격을 부여하게 된다. 다만 내정자의 경우 입찰 이후 다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인수후보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경쟁을 거치기 때문에 입찰이 무산되더라도 거래 자체가 틀어질 가능성이 적다. 입찰 과정에 참여자가 없더라도 인수후보자가 미리 선정되었기 때문에 딜 자체가 틀어지지 않고, 경쟁이 붙는다면 가격을 높일 수 있다. 매각 대상이 '헐값'에 팔릴 위험을 방지하면서도, 흥행 가능성은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8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회생·파산전문법원인 서울회생법원으로 출범하며 국내에 도입됐다.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혔던 쌍방울 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상태다.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 등이 아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측이 자금 조달 과정에 협력했다고 밝힌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이 과정에서 주관사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KG그룹은 회생 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개선시킨 경험과 함께 탄탄한 자본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을 진행하며 약 5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과거 동부제철 인수 당시 협력했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 자금 조달할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