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 모비데이즈가 하나금융17호스팩과 합병해 오는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성장 중인 온라인 광고대행 시장을 기반으로 향후 업계를 선도하는 애드테크(ADTech)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모비데이즈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시장 합병상장에 따른 성장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모비데이즈는 동영상과 모바일 광고, 실시간 경매(RTB·Real Time Bidding) 광고를 전문 분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객의 조회 콘텐츠, 유입 경로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주가 원하는 광고를 집행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종합광고대행사에 광고 집행 관련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랩이 주력 사업이다.
설립 초기 적자였던 모비데이즈는 사업이 궤도에 오른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 매출 185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27.6%, 58.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3.3% 늘어난 78억원을 기록했다.
초기에는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보했으나 현재는 이커머스 기업과 금융사까지 고객군을 확대했다. 유범령 대표는 "여행, 소비재 등 일부 영역에만 고객이 집중되어 있었다면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방면에 걸쳐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2년 연속 취급 규모가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18년 5조7000억원 규모였던 온라인 광고대행 시장은 올해 11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보급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바일 마케팅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모비데이즈는 기존 사업 확대와 함께 신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존 주력 분야인 이미지·동영상 광고(DA·Display Ad)에 더해 포털 등을 통해 진행되는 검색 광고(SA·Search Ad)로 진출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다양한 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DA와 달리 SA는 상대적으로 광고 집행과 마케팅이 쉽다"며 "고객사들에서 두 부문을 모두 한번에 맡아 달라는 요구가 많은 만큼 향후 SA 수주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빠르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 기술과 애드테크 솔루션을 바탕으로 광고 구매 플랫폼(DSP·Demand Side Platform)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광고주가 매체와 별도 접촉 없이 언제든 매체를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연간 30억~50억원 이상 광고비를 집행하는 중대형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모비데이즈는 오는 13일 하나금융17호스팩과 합병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17일이며 합병 비율은 1대 14.4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