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나선 하이딥··· '스타일러스 펜' 성장성 입증이 관건

2022-04-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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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딥 CI]



모바일 터치 솔루션을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 하이딥이 NH18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회사는 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스마트워치용 집적회로(IC)를 중심으로 향후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스타일러스 펜의 경우 전방 시장이 다소 한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10년 설립된 하이딥은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터치 및 스타일러스 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형화와 함께 얇고 구부러지는 다양한 폼팩터로 진화하고 있다. 하이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위에 터치센서를 증착해 일체형 패널을 만드는 온셀(On Cell) 터치 솔루션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터치 솔루션 부문에서 국내 대기업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스마트워치 제품에 IC칩을 공급하며 전년 대비 약 7배 증가한 1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 가량 감소한 43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스마트폰 터치 기술은 여러 곳을 동시에 터치할 경우 인식 오류 등이 발생했지만, 하이딥은 독자적인 노이즈 제거 기술을 개발해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제시한 차세대 동력은 각종 모바일 기기용 스타일러스 펜이다. 국내외 대기업들의 스타일러스 펜은 현재 배터리를 사용하는 액티브(Active)방식과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패시브(Passive)방식으로 나뉜다. 전자는 배터리 때문에 크기와 무게에 제한이 있고, 후자는 별도 센서와 IC칩을 장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이딥이 개발한 기술은 배터리도, 별도 스타일러스 센서도 필요 없으며 여러 기기에서의 호환도 가능하다. 

고병규 하이딥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스타일러스 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지난해의 2배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현재 개발한 터치의 깊이(강도)를 추가 인식할 수 있는 3차원 터치 기술을 발전시켜 자율주행차, 바이오센서를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회사 측은 스타일러스 펜의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 내년에는 올해 대비 400%, 오는 2024년 1200%가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스타일러스 펜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도 있다. 기술 경쟁력은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전방 시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하이딥의 스타일러스 펜을 기반으로 확정된 매출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이딥은 오는 26일 합병을 완료하고 다음 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NH스팩18호와의 합병비율은 1대 57.1765, 합병 가액은 11만 4353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1억 3300만 6926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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