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악산 개방 오래전 정해진 일…尹의 청와대 개방과 무관"

2022-04-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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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남측면 개방,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북악산에 올랐다.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하루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산행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 중인 청와대 완전 개방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북악산 개방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마침 이날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였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예비비 안건도 6일로 미뤄져 이 또한 시기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북악산이 남측면을 포함해 전면 개방되는 것은 지난 1968년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으로 국민 접근이 제한된 지 54년 만이다. 앞서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바 있다.

청와대는 "북악산 개방은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로써 접근이 제한되던 청와대 인근 지역 공간들이 국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북악산 개방에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 임기 내 북악산 완전 개방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북악산 개방은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과 무관하다"며 "남측면은 몇 달 전 개방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산이든 별장이든 길이든 가능한 곳을 개방하고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부부도 산행 중에 정치적 발언은 삼갔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동안 (청와대 인근) 개방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상당히 보람 있는 일이다"라며 "(북악산은)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느 나라든 수도를 내려다보며 걷는 둘레길이 없다"며 "우리 아내(김 여사) 제안에 의하면 남측 둘레길을 성안 둘레길로, 북측 둘레길을 성곽 둘레길로 하면 훨씬 정감 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도 했다.

기념식수목은 제19대 대통령의 숫자와 같이 19년 된 모감주나무였다.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는 열매가 단단해 약재로 쓰이고 염주를 만들기도 해 '염주나무'라고도 불린다"며 "꽃이 피는 게 늦어 6~7월에 황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에 복주머니 모양으로 열리는데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집무실 이전 예비비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예비비 안건은) 내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합동참모본부 이전 비용이 빠지면서 300억원대가 우선 상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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