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10~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은 4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수준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10~15%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게 중기연의 전망이다.
중기연은 “우리나라 중소 제조기업의 수익성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실정”이라며 “기업 규모가 작고 금속, 비철금속 수요가 높은 금속가공, 기계·장비, 자동차 부품 등 수송 산업에 속한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원 빈국인 한국의 원자재 대외 의존도는 불가피하게 높을 수밖에 없다”며 “주요 산업 생산에 소요되는 철 및 비철금속 수입이 중국, 호주, 남미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우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자원 부국들의 자원 무기화·보호주의 및 공급망 진영화가 심화될 경우 원자재는 물론 중간재 공급 리스크에 대한 중소기업의 대응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중기연은 “최근 환율, 금리, 물류비용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가속시키고 업계 간 연쇄 파급효과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중기연은 국제 원자재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리 정부와 중소기업이 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 관점에서 대응방안을 신속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정부에서는 국내·외 원자재 수급 현황을 파악·예측·대응할 수 있는 원자재 중심의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EWC)의 신속한 가동과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요 자원 부국의 공급망 정책 변화와 산업구조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경제안보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고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도 언급했다.
아울러 중기연은 중소기업의 원자재 비축 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기연은 “조달청,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관리하는 원자재 비축량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하고 유사시 중소기업에 대한 공급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서는 공급망 편중 현상을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정부가 구축한 국가 간 협력 기반 아래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기연은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 원자재 공동구매 확대, 혁신을 통한 생산효율화가 함께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