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덕수 어젯밤 3시간 회동…장제원 "삼고초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된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해 "(총리직을) 수락한 게 다 못 이룬 개혁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밤 한 전 총리와 3시간가량 '샌드위치 회동'을 하며 국정 운영과 조각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장관을 지명하고, 장관 지명자에게 차관을 추천받는 게 되면 공직사회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며 "인사권자가 인사권을 좀 더 책임 장관에게 주면 훨씬 팀워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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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석한 장 실장은 "(한 전 총리가 다 못 이룬 개혁) 그런 것들을 차분하게 추진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동안 오랜 공직생활 동안 자신이 바라던 바들을 하나씩 착실하게 이뤄나갈 포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당선인도 굉장한 공감을 표했다"며 "제게 장관 지명이 끝나면 차관 인사 등을 잘 의논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삼고초려'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3번 이상 (한 전 총리를) 찾아뵙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며 "3번째 만났을 때 '다른 분을 꼭 찾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시면서 (본인에 대한 인사) 검증에 응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나이가 올해 73세로 부담이라는 지적에는 "외교·경제·통상을 관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며 "그 연세라는 게 경륜으로 본다. 세월 없이 어떻게 경륜이 쌓였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장관 후보자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저희가 많은 분의 동의를 받아서 (인사) 검증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족족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인수위 사무실 기자회견장에서 한 전 총리와 함께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