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0년 4월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여객기 도착 편수를 10회로 제한하고 있으며, 심야에는 국제선 항공편 착륙 금지 조치를 유지 중이다. 유럽과 북미 지역이 막혔던 빗장을 빠르게 풀고 여행 활성화에 나서는 점과 대비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시간당 여객기 도착 편수는 40편 수준이었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실정에 강도 높은 슬롯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장제원 비서실장을 만나 방역당국이 결정하는 항공사 신규 운항 허가 권한을 국토부로 돌려줘 항공 수요 급증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차후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률이 저조하다면 해외 공항에서 슬롯 상실 위험도 내포한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 시 아직도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가 이뤄졌지만, 어린이 등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입국 이후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스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사람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해야 항공산업이 살고 노동자가 살 것”이라며 “이미 미국, 유럽 등 39개국에서 빗장을 풀고 외국인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격리면제는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92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인 4만162명보다 16.84% 증가한 것으로 두 자릿수 증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가격리 면제 조치 시행 이후 이전 대비 미주·유럽 노선의 예약자가 100%, 동남아 노선은 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객 수요 증대와 다르게 운항 가능한 비행기 편수는 제한되면서 공급과 수요 불균형으로 항공권 가격이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