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 맘스터치 주식 팔지 않은 주주 속내는?

2022-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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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주 2.06% 공개매수가에 주식 안넘겨

치킨게임 후 유통물량 줄어 고점 매도 노림수

증권가 "회사가 대응 접으면 주식 매도 기회 글쎄"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가 드디어 자진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사의 자진 상장폐지는 흔한 이벤트가 아니다. 비교적 높은 공개매수가격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자진상폐를 위해 보유 주식을 회사 측에 매도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길을 택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길을 택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장폐지신청서를 제출했다. 최대 주주인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5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97.94%를 확보했다.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개인 주주들은 2.06%로 주식수는 210만116주다.

당시 공개매수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고 남아있는 주주들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있었다. 공개매수 가격은 6200원으로 맘스터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점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수익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상법 등 관련법에 따라 공개매수 기간이 끝난 뒤 대주주 측과 협상을 통해 주식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6200원 이상의 가격을 인정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대주주 측이 주식을 사주기를 바란 게 아니다. 투기성 매매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벌인 것이다. 공개매수 기간 이후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점을 노린 투기성 매매다.

실제 공개매수 기간까지 6200원을 넘어가지 않던 맘스터치의 주가는 공개매수 기간 이후 급등락을 반복했다. 2월 21일에는 상한가까지 기록하면서 83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이후 마지막 거래일인 3월 30일까지 맘스터치의 주가는 6200원을 꾸준히 상회했다. 

결과적으로 맘스터치 자진상장폐지 발표 전날 5200원에 주식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응했다면 19%의 수익률을 기록했겠지만 공개매수 기간 이후 고점에 매도했다면 6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20년 쌍용양회 우선주가 상장폐지할 때도 나타났다. 당시 쌍용양회 우선주는 1만5500원의 공개매수 가격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개매수 과정에서 주가가 무려 8만6100원까지 치솟았다. 

자진상장폐지 종목의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튀어오르는 것은 정상적인 거래만 가정한다면 설명이 어렵다. 하지만 주식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투기성 매매는 이렇듯 실제 벌어지는 현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처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 투자자에게 6200원 이상의 매도기회는 이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회사 측이 남은 주식을 그냥 두기로 결정할 경우 전액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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