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에 대한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광명시 등 일명 '준서울' 지역에서 주민들이 실력행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기 신도시 중에서도 1991년 가장 먼저 입주한 분당 지역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 분당 지역에선 이미 지난해 10월 서현동 시범단지, 정자동 상록우성과 한솔한일, 수내동 파크타운 등 4개 단지가 '분당재건축연합(분재연)'이라는 이름으로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재준위)를 공동 결성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40개 단지가 연합 모임에 합류한 상태다.
분재연은 성남시에 올해 안에 △지구단위계획 재수립 △분당 전체 단지 중 20%에 대한 예정구역 지정 △향후 이주 단지 후보지 물색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벤치마킹과 정비사업 컨설팅사업 검토 등을 요구했다. 또한 분당 재건축 사업으로 별도의 신도시 수립 없이도 5만가구 이상 강남 대체 단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이종석 분재연 회장(시범단지 재준위)은 "더 이상 우리 삶의 터전이 노후화로 인해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분당 재건축은 단순히 개별로 공사할 일이 아니며, 도시기반시설과 이주대책계획을 정부 주도로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을 지역구로 둔 현직 국회의원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분당갑)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분당을)을 비롯해 차기 성남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민수 국민의힘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 등 각 당 정치인들도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해 관련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일산에서도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6·7·8·9단지(총 2139가구)와 마두동 백마1·2단지와 강촌1·2단지(총 2906가구)가 각각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분재연과 유사한 형태의 재준위 연합회인 '일산재건축연합' 결성 움직임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분당 결의대회에는 고영희 일산재건축연합 추진위원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광명 하안동 일대 주공아파트 단지별 재준위는 지난 26일 박승원 광명시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2만4000여 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들은 이날 △정밀안전진단 비용 지원과 시기 단축 △1기 신도시 특별법에 준하는 500% 용적률 상향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