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만이 살길'…유통가 '신사업·글로벌'에 꽂혔다

2022-03-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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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이 3월 28일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현대백화점]


유통업계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공통적으로 앞세운 키워드는 '신사업'과 '글로벌'이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를 겨냥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23일)을 시작으로 신세계(24일), 이마트(29일), 현대백화점(28일), CJ그룹(29일) 등이 2022년 정기 주주총회를 마쳤다. 
우선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주류 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사업 목적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두고 최근 롯데마트가 추진 중인 ‘보틀벙커’ 사업 확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새롭게 부임한 신임대표 2명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글로벌 전문가라는 것이다. 새롭게 부임한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는 P&G 아세안 총괄사장, DFI 홍콩 싱가폴 법인 대표 등 국내 및 글로벌 제조·유통업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롯데그룹 유통군HQ를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한 전문가다. 현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기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와 함께 롯데쇼핑의 양대 사업부의 책임 경영을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디지털 흐름에 맞춰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차정호 신세계 사장(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된 디지털화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통합형 백화점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업의 전 영역에 걸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면과 비대면 경험을 하나로 합치고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는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도 의결됐다.

이마트도 오프라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에코시스템을 갖춰 유통 시장을 선도하겠는 계획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지난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 성과반등 △온·오프라인 완성형 에코시스템 플랫폼 구축 △미래 투자 등을 올해 과제로 제시했다.

SSG닷컴, G마켓글로벌과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고객 접점에서 디지털 쇼핑을 구현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지마켓글로벌과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규모의 성장을 달성해 이마트 에코시스템 성공 모멘텀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도 글로벌과 온라인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백화점은 주총에 앞서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총 9000억원 규모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해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누스 인수를 통해 '내수와 오프라인' 중심의 백화점 사업 포트폴리오를 '글로벌과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혁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 분야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홍기 CJ 대표는 지난 29일 열린 주총에서 "그룹의 4대 미래 성장 엔진인 문화, 플랫폼, 웰니스(건강), 지속가능성 기반 위에 선정된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투자와 M&A 등을 실행해 새로운 영역과 영토로 지속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바이오기술(BT)과 IT 분야에서도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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