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올해 1월 처음 공개돼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신규 가입자 수와 시청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며 명실상부 웨이브 견인 콘텐츠로 떠올랐다. 실제로 시즌 2는 시즌 1 공개 첫 주말 대비 2배 이상 신규 가입자 수가 늘었고, 시청자 수는 시즌 1과 비교해 약 204%나 증가하며 '트레이서 신드롬'을 일켰다.
'트레이서 신드롬'의 중심에는 배우 임시완이 있었다. 거침없는 언행과 잡초 같은 근성을 가진 '황동주' 역을 맛깔나게 표현한 그는 전작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주경제는 드라마 '트레이서' 종영을 맞아 주연 배우 임시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해석 등을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임시완의 일문일답
'트레이서'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어떤가?
- 혼자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트레이서' 속 캐릭터가 정말이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고민 끝에 위트 있고, 재기발랄한 모습들을 심어놓을 수 있다고 여겼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었다. (연기) 하면서도 확신에 찼던 건 아니었다. 마음 한쪽에는 '내가 과한 건 아닐까?' '마이너스인 건 아닐까?'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시청자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시고 좋은 평을 남겨주셔서 한시름 놓았다. 내겐 좋은 도전이었다.
작품을 끝내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전역 후 '타인은 지옥이다' '런 온' '트레이서'까지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더라. 제대로 쉴 시간 없이 일만 해왔고 계속해서 창작해냈으니.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더라. '트레이서'를 마치고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집에서 빈둥거렸다.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였다. 부담감이나 기대감이 있었을 텐데
- 기대가 더 컸다. 새로운 걸 시작한다는 기대감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더욱 커지고 있고 양질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어서 시청자 입장에서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양질의 콘텐츠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니까 그에 관한 기대감이 큰 거 같다.
'트레이서' 촬영을 앞두고 사명감을 느꼈다고 하던데
-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작가님의 (작품에 관한) 애착이라고 해야 할까? 치열함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작가님의 세월을 집약해 담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우로서도 그 정도 열정으로 만든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다. 배우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트레이서' 촬영이 어려웠다고 말해왔는데
- 대사도 어려운 데다가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있으니까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더라. 보통 대본 한 부 읽는 데 1시간이 걸린다면 이 작품은 2시간이 족히 걸렸다. 극 중 고의 부도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는 절차부터 이득 보는 이가 누구인지까지 궁금해지더라. 하나하나 따지고 분석했다. 대본을 외우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불한당'이나 '트레이서' 같은 장르물에서 빛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로맨스보다는 장르물이 (시청자들에게) 반응도 더 좋은 거 같다. 예를 들어 로맨스라고 하면 2030 남자 배우로서 가져야 할 '멋'이라고 할까? 그 점을 강조해야 미덕인 점들이 있다. 로맨스 안에서 정해진 '멋짐'이 있다. 반대로 장르물에서는 지켜야 하는 '틀'이 없다. 그래서 더욱더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고 보는 분들도 그런 점들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황동주'는 톡 쏘는 '사이다' 같은 역할이었다. 연기할 때 어땠나?
- 즐거웠다. 함께 연기하는 선배님들이 저를 동료 배우로 인정해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맘껏 덤비면서(웃음) 찍을 수 있었다. 선배님들 덕이다. 연기할 때도 거부감 없이 이해하고 제 뜻을 잘 받아주셨다.
동료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 고아성 씨는 오랜 시간 많은 작품을 해왔는데도 '맑음'을 잘 지켜온 배우 같다. 연기에도 그 맑음을 잘 투영해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손현주 선배님은 창작에 있어서 절대 훼손 없이 (작가가 표현한) 그대로를 따르고자 하신다. 저는 '황동주'라면 이럴 거 같다고 제안하기도 하고, 대사를 바꾸기도 하는데 손현주 선배님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를 전달하고자 한다. 결과물을 보면 본인이 생각하고 느낀 것처럼 담아내서 앞으로 제가 (연기자로서)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좋은 귀감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박)용우 형은 '진짜'를 추구하신다. 묵직함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에 있어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정말 감명 깊었고 상대가 부담 없도록 만들어주셔서 동료로서 인정받는 것 같아서 유쾌했다.
배우들과 현장에서 만든 장면 중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면?
- '동주'가 워낙 옳은 말을 거침없이 하는 캐릭터 아닌가. 그가 사자성어를 즐겨 쓰는데 (사자성어를) 조금씩 틀리는 식으로 빈틈을 보이는 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냈고 상대 배우들이 잘 받아주어서 재밌는 장면들이 완성됐다. 예를 들어서 '오영'(박용우 분)에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잖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더 위트 있게 표현하고 싶더라. 박용우 형님께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라는 대사를 넣어보면 어떨까요?" 하고 제안 드리니 자연스럽게 "그건 바람 앞의 등불이지 새끼야"라고 받아쳐 주시더라. 그렇게 호흡을 맞추는 일이 참 재밌었다. (배우들 호흡으로) 더욱 풍성해진 거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 어떤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위트 있는 모습, 유머러스한 모습을 넣어가면서 연기를 가지고 노는 방법이 늘어난 거 같다.
최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노쇼' 기부(2000만 원)를 했다.
- 감사하게 연기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연기로 인해 얻게 된 소득들은 온전히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어느 날 뉴스를 보다가 에어비앤비로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의도에) 크게 공감하여 동참하게 됐다.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
- 최대한 빼곡하게 채우고 싶다. 20대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유유자적 보내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은 40대가 도기 전까지 하루하루 빼곡하고 밀도 있게 살아가려고 한다. 그게 젊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을 했을 때 내가 해야 하는 이유가 마땅한,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가진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트레이서 신드롬'의 중심에는 배우 임시완이 있었다. 거침없는 언행과 잡초 같은 근성을 가진 '황동주' 역을 맛깔나게 표현한 그는 전작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주경제는 드라마 '트레이서' 종영을 맞아 주연 배우 임시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해석 등을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임시완의 일문일답
'트레이서'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어떤가?
- 혼자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트레이서' 속 캐릭터가 정말이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고민 끝에 위트 있고, 재기발랄한 모습들을 심어놓을 수 있다고 여겼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었다. (연기) 하면서도 확신에 찼던 건 아니었다. 마음 한쪽에는 '내가 과한 건 아닐까?' '마이너스인 건 아닐까?'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시청자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시고 좋은 평을 남겨주셔서 한시름 놓았다. 내겐 좋은 도전이었다.
작품을 끝내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전역 후 '타인은 지옥이다' '런 온' '트레이서'까지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더라. 제대로 쉴 시간 없이 일만 해왔고 계속해서 창작해냈으니.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더라. '트레이서'를 마치고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집에서 빈둥거렸다.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였다. 부담감이나 기대감이 있었을 텐데
- 기대가 더 컸다. 새로운 걸 시작한다는 기대감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더욱 커지고 있고 양질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어서 시청자 입장에서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양질의 콘텐츠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니까 그에 관한 기대감이 큰 거 같다.
'트레이서' 촬영을 앞두고 사명감을 느꼈다고 하던데
-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작가님의 (작품에 관한) 애착이라고 해야 할까? 치열함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작가님의 세월을 집약해 담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우로서도 그 정도 열정으로 만든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다. 배우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트레이서' 촬영이 어려웠다고 말해왔는데
- 대사도 어려운 데다가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있으니까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더라. 보통 대본 한 부 읽는 데 1시간이 걸린다면 이 작품은 2시간이 족히 걸렸다. 극 중 고의 부도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는 절차부터 이득 보는 이가 누구인지까지 궁금해지더라. 하나하나 따지고 분석했다. 대본을 외우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불한당'이나 '트레이서' 같은 장르물에서 빛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로맨스보다는 장르물이 (시청자들에게) 반응도 더 좋은 거 같다. 예를 들어 로맨스라고 하면 2030 남자 배우로서 가져야 할 '멋'이라고 할까? 그 점을 강조해야 미덕인 점들이 있다. 로맨스 안에서 정해진 '멋짐'이 있다. 반대로 장르물에서는 지켜야 하는 '틀'이 없다. 그래서 더욱더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고 보는 분들도 그런 점들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황동주'는 톡 쏘는 '사이다' 같은 역할이었다. 연기할 때 어땠나?
- 즐거웠다. 함께 연기하는 선배님들이 저를 동료 배우로 인정해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맘껏 덤비면서(웃음) 찍을 수 있었다. 선배님들 덕이다. 연기할 때도 거부감 없이 이해하고 제 뜻을 잘 받아주셨다.
동료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 고아성 씨는 오랜 시간 많은 작품을 해왔는데도 '맑음'을 잘 지켜온 배우 같다. 연기에도 그 맑음을 잘 투영해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손현주 선배님은 창작에 있어서 절대 훼손 없이 (작가가 표현한) 그대로를 따르고자 하신다. 저는 '황동주'라면 이럴 거 같다고 제안하기도 하고, 대사를 바꾸기도 하는데 손현주 선배님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를 전달하고자 한다. 결과물을 보면 본인이 생각하고 느낀 것처럼 담아내서 앞으로 제가 (연기자로서)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좋은 귀감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박)용우 형은 '진짜'를 추구하신다. 묵직함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에 있어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정말 감명 깊었고 상대가 부담 없도록 만들어주셔서 동료로서 인정받는 것 같아서 유쾌했다.
배우들과 현장에서 만든 장면 중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면?
- '동주'가 워낙 옳은 말을 거침없이 하는 캐릭터 아닌가. 그가 사자성어를 즐겨 쓰는데 (사자성어를) 조금씩 틀리는 식으로 빈틈을 보이는 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냈고 상대 배우들이 잘 받아주어서 재밌는 장면들이 완성됐다. 예를 들어서 '오영'(박용우 분)에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잖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더 위트 있게 표현하고 싶더라. 박용우 형님께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라는 대사를 넣어보면 어떨까요?" 하고 제안 드리니 자연스럽게 "그건 바람 앞의 등불이지 새끼야"라고 받아쳐 주시더라. 그렇게 호흡을 맞추는 일이 참 재밌었다. (배우들 호흡으로) 더욱 풍성해진 거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 어떤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위트 있는 모습, 유머러스한 모습을 넣어가면서 연기를 가지고 노는 방법이 늘어난 거 같다.
최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노쇼' 기부(2000만 원)를 했다.
- 감사하게 연기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연기로 인해 얻게 된 소득들은 온전히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어느 날 뉴스를 보다가 에어비앤비로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의도에) 크게 공감하여 동참하게 됐다.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
- 최대한 빼곡하게 채우고 싶다. 20대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유유자적 보내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은 40대가 도기 전까지 하루하루 빼곡하고 밀도 있게 살아가려고 한다. 그게 젊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을 했을 때 내가 해야 하는 이유가 마땅한,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가진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