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자사 전 직원 860여 명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주식을 부여받을 권리) 지급을 확정 지었다. 또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를 첫 선임하는 한편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강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10시 제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8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직원 대상 스톡옵션 부여, ESG위원회 신설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다.
카뱅은 우선 이번 주총을 통해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와 성삼재 전 SGI서울보증보험 상무 등 2명에 대한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을 의결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 겸 카카오 CAC센터장도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사내이사인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는 연임했으며, 황인산 AJ네트웍스 상근감사 역시 사외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은경 신임 이사다. 이 신임 이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등을 거친 법률 전문가로, 카뱅이 처음으로 선임한 여성 이사이기도 하다. 카뱅은 오는 8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별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다.
카뱅은 또한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위원회는 카뱅의 ESG 관련 전략을 수립·심의하고 결의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ESG위원회에는 사내이사인 윤호영 대표이사와 김광옥 부대표를 포함한 카카오뱅크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앞서 카뱅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SG)이 진행한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B+등급을 받으며 ESG 관련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카뱅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금감원장 출신인 진웅섭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호선했다.
한편 카뱅은 올해부터를 시즌2로 구분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뱅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혁신, 주택관련 실수요 대출 공급 확대 등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범죄 예방 등에도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