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종가집 김치’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본격적인 ‘김치 세계화’에 나선다. 대상은 LA공장을 김치 글로벌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까지 김치를 전파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9일 대상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CA)에 위치한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약 3000평) 규모로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LA공장에서는 연간 2000톤(t)의 김치를 포함해 묽은 제형으로 개발한 오푸드(O’food) 고추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상은 약 200억원을 투입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최초의 한국 식품 기업이 됐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상
LA공장은 대상의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대상은 ‘대한민국 플랜트 수출 1호’를 기록하며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에서 식품 및 바이오, 전분당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 LA공장은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의 해외 공장이다.
특히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다. 김치 수요는 매년 늘고 있고, 소비층 또한 기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김치 수출액은 2825만 달러(약 345억원)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미국 시장은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현지 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물류 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 취향에 맞춘 제품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LA공장이 안정화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