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종합 콘텐츠 자회사로,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부터 음악·드라마·영화·디지털·공연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기획·제작·유통하고 있다. IP 개발에 약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했고, '기다리면 무료'라는 사업모델(BM)을 선보이며 웹툰·웹소설 시장을 유료화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일본, 북미, 중화권, 인도네시아, 태국 등 국가로 진출해 있으며 이들 국가에 공급한 국내 작품은 1500여개 정도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핵심 IP를 활용한 2차 창작물 제작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한편, 공모전과 아카데미, 산학협력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자와 IP 산업 생태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무료 웹소설 연재 사이트인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를 통해 신진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환상괴담의 괴담상자', '물에 갇힌 물고기', '원티드 : 아이돌의 아이돌이 되었다' 등 작품들이 모두 스테이지의 프로그램을 거쳐 정식 작품으로 데뷔하게 됐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과 함께 2015년부터 공모전, 아카데미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웹툰(구 다음웹툰)은 총 15회가량의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한 이후에도 새 방식의 공모전을 여럿 개최하는 등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음은 카카오가 작년에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 일부다.
-'환상괴담의 괴담상자' 작가 환상괴담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에서 습작 연재 중 스테이지ON이라는 공모전에 발탁돼 공포 장르 웹소설로 데뷔하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작가-독자 삼자 간에 더 넓은 무대와 많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창작의 바다라고 생각한다. 쓰는 즐거움도 있지만 읽히는 즐거움은 더 짜릿하다. 그런 점에서 공모전, 아카데미 등은 신인 작가들이 더 널리 읽힐 수 있게 달아주는 부스터가 아닐까 한다. 데뷔를 통해 새로운 독자 여러분과 만나는 짜릿함을 만끽하고 있다. 앞으로도 작품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해주신 데에 감사하다."
-'물에 갇힌 물고기' 작가 이이경
"글은 늘 쓰고 있었다. 웹소설이든 문학이든 글의 종류를 막론하고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글은 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 웹소설 시장이 커진다는 건 그만큼 독자가 많다는 것이기에 글을 읽어 줄 독자들을 찾아온 것인데, 마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를 오픈하면서 데뷔를 하게 됐다. 카카오엔터는 탁 트인 벌판 같은 곳이다. 작가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그 평가는 오롯이 독자들로 인해 판가름이 나는데, 그런 자유로운 맛이 글을 쓸 때 숨통을 틔워주는 느낌이다.
요즘은 문단 데뷔가 아니더라도 소설가로 데뷔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지망생들도 많다. 공모전이나 아카데미는 그런 지망생들에게 데뷔할 기회를 가장 편리하게 제공하는 형식이 아닐까 싶다. 또한 웹소설 생태계를 잘 모르는 본인과 같은 사람은 물론 웹소설가 지망생들, 좀 더 확장돼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글을 독자들에게 보이고 싶은 작가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열어주는 곳이다.
'물에 갇힌 물고기'는 기분 좋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다. 조회 수가 늘어나고, 독자님의 댓글을 읽는 순간까지도 실감을 못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서랍 속에 갇힌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원고가 카카오를 통해 웹소설로서 독자님들과 만나게 돼 감격스럽다. 다른 생각 없이 열심히 써서 완주하자는 생각뿐이다. 독자들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등단은 회귀 전에 했습니다만?' 작가 최진영
"본인은 직업 군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싶어 부모님 몰래 전역 지원서를 냈다. 시인이 되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고 2년의 노력 끝에 등단이란 열매를 맺어 시인이 됐다. 하지만 시를 써서는 먹고살 수가 없었다. 어쨌든 좋아하는 일, 즉 글을 쓰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고 싶었고, 그래서 웹소설로 눈을 돌렸다. 웹소설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검색하던 중 스토리튠즈라는 웹소설 아카데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에서 열심히 웹소설 쓰는 법을 배웠고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쓴 원고가 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채택됐다.
신인 작가들에게 있어 공모전은 신문사의 신춘문예 혹은 문예지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예비 소설가, 시인 지망생들 사이에선 신춘문예를 등용문이라고 생각한다. 등용문(登龍門)이란 '용 문에 오른다' 혹은 '용으로 올라가는 문'을 의미한다. 용 문이란 황하 상류 협곡의 문인데 물고기가 이를 통과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어 이를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공모전은 신인 작가들에게 있어 그러한 등용문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아카데미는 그러한 등용문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한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내가 쓴 소설이긴 하지만 오롯이 저의 의해서만 탄생한 게 아니라서 기대보다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항상 앞서는 것 같다. 이 소설이 나오기까지 정말 수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내 글을 보고 피드백을 해주신 강사님, 예쁘게 표지를 그려주신 삽화 작가님,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주신 문단 선배님들, 열심히 퇴고해 주신 담당 편집자님, 그리고 동료 작가님들까지 모두의 수고가 들어간 그런 소설이다. 잘된다면 저를 도와주신 분들 덕분이고 행여 잘 안된다면 온전히 제 탓일 것이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