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빅테크 중 가장 부진하던 메타(페이스북) 주가가 반등세다. 알고리즘 개선으로 1분기 실적이 우려 대비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언택트 호재 종료에 따른 가이던스 쇼크의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6일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메타 플랫폼스 Class A(옛 페이스북) 주가는 전일 대비 1.02%(2.25달러) 오른 221.8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225.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메타는 2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 지난 2월 15일(228.07달러) 이후 처음으로 종가 220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336억7100만 달러와 영업이익 102억8500만 달러를 발표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95%, 영업이익은 8.33% 감소한 수치였지만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표였다.
문제는 가이던스였다.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페이스북의 일간활성사용자(DAU)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변경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훼손, 광고 효율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메타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시장 컨센서스(3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270억~290억 달러를 제시했다.
메타가 가이던스를 통해 성장 둔화를 시인하자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323달러였던 메타의 주가는 다음날 237.76달러로 급락했고 금리 인상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4일에는 186.63달러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반토막나는 수모를 겪었다.
알고리즘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의견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종식될 기미를 보이면서 이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의 가이던스 쇼크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메타의 지속적인 알고리즘 업데이트를 감안하면 현시점에서 이미 낮아진 가이던스 대비 1분기 실적 쇼크의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도 타겟광고 개선 소식을 듣고 4분기 호실적을 기대했다가 가이던스발 주가 급락에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언택트 피크아웃에 따른 향후 가이던스 쇼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은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