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에버차지 인수···미국 전기차 충전시장 본격 진출

2022-03-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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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 선도기업을 인수하며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 E&S는 미국 에버차지(EverCharge)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전기차 충전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 E&S는 지난 8일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를 위해 SK E&S 아메리카스에 4억 달러(4866억원)를 출자한다고 밝혔다. SK E&S는 이를 에버차지 인수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부터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충전 솔루션 기업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에서 약 4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빌딩과 오피스 등 대형 건물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운영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에버차지가 제조·판매하는 충전기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요구하는 전기차 충전기 형식 인증(CTEP)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들 충전기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넓은 범위에서 사용 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지하주차장 등 통신 여건이 불리한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에버차지는 타사 대비 약 5배까지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 기존에는 충전기 1대의 최대 출력을 감안해 충전기를 설치하다 보니 전력공급에 제한이 있어 설치 대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불편이었다.

에버차지는 이 문제를 다이나믹 로드 매니지먼트(Dynamic Load Management)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건물 전체의 전력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할 뿐만 아니라 충전 중인 전기차의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전력증설 공사 없이도 많은 충전기를 설치하고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슨 아펠바움 에버차지 최고경영자(CEO)는 "충전기 제조에서 설치, 서비스운영, 사후 관리 등 전과정에 걸친 EV 충전 솔루션 역량은 급속하게 증가하는 전기차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기차 자동차 보급대수는 2020년 기준 174만대에서 2030년 2580만대 규모로 10년간 1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도 2020년 184만기에서 2030년 2000만기로 연평균 27%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K E&S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의 전기차 충전 시장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 E&S는 미국내에서 '그리드-분산자원-모빌리티' 분야를 연계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Key Capture Energy)를 인수하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레브 리뉴어블스(Rev Renewables)에 투자했다.

에너지 솔루션은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전력망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전기차 확산과 분산자원의 확대에 따라 소비자들의 에너지 사용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생기는 문제를 ESS와 AI기술을 접목시켜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신산업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이번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은 SK E&S가 선언한 탄소 중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SK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역량과 멤버사들이 가진 전기차 분야의 시너지를 활용해 수년 내 북미시장에서 파워솔루션 분야 선두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가 인수한 에버차지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모습 [사진=SK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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